中企엔 그림의 떡 ‘ESG’…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미래 위협하는 ‘기후재난’ 공포]

이지용 기자 2023. 3. 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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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中企 ‘경영 부담 커’ 어려움... 인천 제조업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ESG 기반 마련 사업 추진 태부족... “환경, 비용 영역… 정부 뒷받침 필요”
道 “올해 중기 ESG 예산 대폭 확대... 실질적 필요한 부분 최대한 반영”
ESG 경영을 도입한 수원의 반도체 기업인 ㈜테크웰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관련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비용이나 인력 등 가용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ESG 경영 도입은 ‘그림의 떡’으로 경영 상의 부담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의 기업 ESG 도입 방안 연구’ 보고서(2022년 5월)에 따르면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의 ESG 도입 및 운영 관련 애로사항으로 ▲ESG 전문인력 부족 ▲제한된 재원 ▲CEO 및 직원들의 ESG 인식 부족 등이 꼽혔다.

실제 수원의 반도체 기업인 ㈜테크웰 역시 재정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인텔의 공급망 업체로 등록되는 경사를 누렸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텔 측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요구해 추가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상후 ㈜테크웰 대표는 “당장 공급망에서 요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기 위해 한 대에 3억원이 넘는 설비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행하라는 요구도 이어져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인천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인천연구원의 ‘인천 제조업 온실가스 배출 특성 및 탄소중립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2023년 1월)에 따르면 인천의 제조 중소기업 등 301개사 중 134개사(44.6%)가 탄소중립 대응계획 수립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어 ‘자금 및 인력 부족’(14.5%), ‘검증 기술·설비 부재’(7.2%) 등 순이었다.

경기연구원 '경기도의 기업 ESG 도입 방안 연구' 보고서 자료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도 ESG 경영 도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중소기업 ESG 경영 도입 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인식개선사업 및 ESG 경영수준 진단평가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의 예산은 1억원에 불과해, 인식개선사업의 경우 온라인 교육(3회·457명 수강), 교재 제작(3편) 등에 그쳤다. 전문가가 현장에 방문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조언하는 진단평가도 중소기업 50개사만 혜택을 받는 데 머물렀다.

인천시 역시 중소기업 대상의 경영 컨설팅 사업 등에 ESG 경영 교육을 선택지로 일부 포함하고 있을 뿐, ESG 경영을 위한 전담 지원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가 실시한 해당 사업에 참가한 81개 기업 중 ESG 경영에 참여한 기업은 고작 3개사 뿐이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SG에서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바로 환경”이라며 “환경은 비용의 영역인 만큼 중소기업에 대해 산자부, 환경부는 물론 지자체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기업의 ESG 지원을 위한 예산이 대폭 확대돼 7억6천만원으로 책정됐다”며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지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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