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대체 왜 인기있지?”…불티나는 3500원짜리 이것은
초판본 등 초저가 소설 인기 끌어
지난달 3대 온라인서점들의 무료 배송 기준이 1만5000원으로 일제히 오르면서, 3500원 안팎의 초저가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는 ‘풍선 효과’가 생기고 있다. 책 한권을 구입하고 배송료 2500원을 내느니, 한 권을 더 사는 ‘1+1’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3일 알라딘에서는 영유아 도서들의 아성이었던 ‘특가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가 5위에 올랐다. 이 책의 정가는 최근 7500원에서 3300원으로 56%가 인하됐다. 여기에 10% 할인을 더해 2970원에 살 수 있다. 1만 2100~1만4000원대의 가격이 책정된 소설을 사는 독자들이 무료배송을 위해 한 권을 더 사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 분야 베스트셀러에는 같은 출판사의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인 ‘데미안’과 더클래식 출판사의 ‘초판본 동물농장’도 10위권에 올라있다. 두 출판사의 해당 시리즈는 현재 수십여종의 판매량이 급증해 베스트셀러 차트에 진입했다. 2017년과 2020년 TV의 독서 예능 붐을 유행을 타고 쏟아져 나온 초판본 시리즈들이 재빨리 가격 인하를 하면서, 시장의 저가 도서 열풍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번역본이 수십종에 달하는 데다, 저작권료 지불이 불필요한 고전들은 최소한의 제작비로 콘셉트에 맞춰 짜깁기 출간이 용이해 초저가로 가격을 산정해도 ‘박리다매’로 이익이 날 수 있다. 이러한 초저가 도서 인기는 기존에 가격과 무관하게 신간 무료배송을 했던 알라딘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기존의 출판사들은 제작비 인상에도 고객들의 눈치를 보던 와중에 배송료 인상을 핑계로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편집부 회의에서 무료배송 가능 최저가인 1만6700원 혹은 1만6800원 이상으로 향후 신간 가격을 책정해야한다는 경영진의 의견이 있었고, 주력 도서의 경우 1만6700원이 가격의 마지노선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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