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저항… 펜으로 실천한 ‘日의 양심’ [고인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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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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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문학 대표하는 작가
천황제·국가주의 등 정면 비판
“日, 위안부 사죄” 소신 발언도
등단 초기에는 ‘아이 싹 훑기’, ‘우리들의 시대’ 등 절망적인 일본 사회와, 반항하는 청년을 주로 그려왔지만, 1963년 지적 장애를 앓는 장남 히카리가 태어나면서 정신적인 전환을 맞게 된다. 즉, 장애를 안은 아이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 체험’과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경험, 전쟁의 비극을 자신의 작품 속으로 들여오며 주제를 심화시켰다.
이후 ‘만엔원년 풋볼’, ‘일상생활의 모험’, ‘개인적 체험’, ‘우리들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 ‘홍수는 나의 영혼에 넘쳐 흘러’, ‘핀치러너 조서’, ‘동시대 게임’, ‘새로운 인간이여, 눈을 떠라’, ‘하마에게 물리다’, ‘그리운 해에게로 띄우는 편지’, ‘인생의 친척’, ‘조용한 생활’, ‘타오르는 푸른나무’ 등 많은 작품을 써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수상 기념연설 ‘애매한 일본의 나’에서 스웨덴의 ‘닐스의 모험’을 읽으며 꿈꿨던 어린 시절의 회고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일본적 신비주의와 일본 사회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에는 역사를 직시한 실천적 지식인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국가주의와 천황제를 정면으로 비판했고, 평화헌법을 수호하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특히 2003년 일본 정부가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병했을 때 “일본이 이 정도로 미국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였던 적은 없다”고 분노를 표명했다가 테러 위협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엔 반전 및 평화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며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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