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다룬 ‘나발니’ 오스카 다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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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나발니'의 주인공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나발니는 2008년 러시아 대형 국영 기업 여러 곳의 비리와 부패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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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수상 아내 “자유의 날 꿈꿔”
주류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한 나발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를 확보했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반부패 시위를 여러 차례 주도했다. 그는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20년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졌다. 나발니는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 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돼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2021년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재판에서 횡령 등의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고, 지난해 사기와 법정모독 등 혐의를 보태 징역 9년을 추가했다. 나발니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블라디미르의 감옥에 수감돼 있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나발니’는 독살 시도 등 그를 둘러싼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는 시상식 무대에 올라 “내 남편은 진실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다”며 “당신(나발니)과 우리나라가 자유로워질 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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