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반도체산업 위기극복 대책 강구하라

경기일보 2023. 3.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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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템텍 전무·전 삼성전자 해외부장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진출에 대한 결단은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83년 일본 도쿄에서 신년 사업 구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출발한다.

1983년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박정희 대통령 의 구호처럼 삼성그룹은 공장을 6개월 만에 조기 건축하면서 동시에 반도체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64KD램을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며 전 세계 경제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당시 메모리는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한국 경제에 딱 알맞은 부품으로 10년 만에 삼성은 세계 1위 메모리부품 회사로 성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1등 유지는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변경 가능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성과는 재고자산이 52조1천878억원으로 이는 2021년 41조3천844억원보다 20.7%(약 10조8034억원) 증가했다고 나온다.

특히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의 재고가 2021년 16조4천551억원에서 2022년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천25억원) 급증하면서 1차 위기는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급증한 원인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 미국 반도체 사업 호황 시 인텔사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으나 일본 히타치, 도시바가 메모리 개발로 1위에 올라서자 재빠르게 사업 방향을 변경한다. 컴퓨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인텔사는 컴퓨터의 핵심 CPU칩, 즉 코어칩(현재 13세대 첨단 칩은 1개 가격이 70만원) 개발에 집중해 성공하고 현재 부동의 비메모리 1위 회사를 지키면서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출로 달러를 푸대자루로 담을 정도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때 비메모리 분야로 일부 개발 인력의 보직을 변경하고 부족한 기술 부문은 인텔사 등의 최우수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해 인텔사의 특허를 피해 꾸준한 개발을 시행했다면 성공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인텔사의 특허를 피해 개발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우므로 메모리나 개발하고 생산 판매해 수출의 역군 노릇을 하면 된다고 삼성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판단했을 테지만 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이익을 보는 부품이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 부품임이 자명해 영업이익은 메모리보다 훨씬 크다. 반도체시장은 메모리반도체가 20%,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가 80%를 차지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므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비메모리 개발 생산 판매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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