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세리, '골프8학군' 용인으로 간 이유는?..골프R&D센터,세리파크까지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오른쪽)가 13일 경기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이상일 용인시장과 용인특례시 체육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용인시

[스포츠서울 | 용인=조현정기자]“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운동 인재들을 찾아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

‘골프 여제’ 박세리(46)가 ‘골프 8학군’ 용인시에 골프 R&D센터, 골프 명예의 전당, 골프테마파크를 만든다.

박세리가 대표인 바즈인터내셔널과 용인시는 13일 오후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특례시 체육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골프 인재육성과 스포츠 발전, 문화 예술 진흥 등의 사업을 함께 한다.

바즈인터내셔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5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는 용인시에 골프 R&D센터를 설립해 골프 대중화와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해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회 기획, 지도자 육성, 지역민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을 담당한다. 또 용인 지역 골프 유망주를 후원하고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아시아를 포함한 ‘골프 명예의 전당’ 설립도 추진한다. 나아가 스포츠, 문화, 예술, 쇼핑, 골프 교육, 체험 공간이 어우러지는 골프테마파크(가칭 세리파크)도 만들 계획이다. 용인시는 박세리의 사업구상 실현을 위해 다양한 행정지원에 나선다.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시설 조성 부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양측이 논의해 진행하게 된다.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와 이상일 용인시장이 13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특례시 체육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1996년 국내 프로골프에 입문한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해 25승을 거둔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다. 2016년 리우올림픽, 2021년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6년 은퇴한 뒤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사회적인 기여와 스포츠인 양성 활동에 힘쓰고 있다.

박세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 대단하고 신기하다”며 “향후 유망주 꿈나무들 위해 분명히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프로그램 안에서 실력향상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수생활을 하던 1998년에 대한민국에 110개 정도의 골프장 있었고 그 때는 골프장들이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줬다. 그런데 지금은 500개가 넘는 골프장있는데 선수들이 연습할 환경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의아했다”며 “용인 R&D센터에서 선수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가면서 성장해 대한민국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세계 투어하면서 인정받고 거기에 대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운동 인재들을 찾아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며 “용인시는 내 꿈을 실현할 위치적인 장점을 갖고 있고 이상일 시장님과 여러 차례 만나 논의하면서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용인시를 선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한지) 올해 3년째인데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짧은 시간 달려온 결과,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 용인시였으면 좋겠고 다른 운동선수들도 같은 꿈을 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시장은 “이번 협약이 박세리 대표를 모델 삼아 꿈을 키우는 대한민국 골프 인재에게 희망을 드리고 자신감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용인을 선택해준 박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지난해 9월26일 인천 청라CC에서 열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국제 골프대회 마지막 날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 시장을 만찬에 초대했다. 이 시장은 같은 해 11월25일 박세리를 용인으로 초대해 만찬을 하며 골프 인재 육성과 스포츠 발전, 문화 예술 진흥 등을 위한 바즈인터내셔널의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박세리가 지난 3일 용인시를 방문해 투자의사를 밝혀 업무협약까지 이어지게 됐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