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한국타이어…개인·외인 매집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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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이하 한국타이어)가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겹악재에 직면했다.
화재에 따른 매출액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타이어 주가도 하락했으나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오히려 매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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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에 매출액 타격 불가피…금호·넥센 반사이익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일각선 저점매수 시도
조심스런 증권가 “정확한 피해 규모 및 상황 살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이하 한국타이어)가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겹악재에 직면했다. 화재에 따른 매출액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타이어 주가도 하락했으나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오히려 매집에 나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 덕인데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타이어 주가는 조현범 회장 구속을 계기로 하락한 이후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화재로 상당한 손실과 함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불이 난 물류동에는 타이어 약 40만개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루 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생산라인 역시 한동안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65%가 수출되고 35%가 국내 완성차업계에 공급된다.
한국타이어 주가가 하락하는 사이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는 반사이익 기대 속 상승했다. 금호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6.55%(205원) 오른 3335원에 마감했다. 넥센타이어는 1.70%(130원) 상승한 7780원까지 올랐다.
한국타이어 주가가 출렁댔으나 오히려 개인과 외국인은 매집에 나섰다. 이날 기관이 115억1000만 원어치 한국타이어 주식을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은 20억43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한술 더 떠 93억300만원 어치 사들였다. 겹악재로 단기적인 충격이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봤을 때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 덕인데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소화하며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동차 업황이 긍정적인 것도 배경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데 따라 양호한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도 진행 중이다.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 가격도 하향한정화가 뚜렷하다. 양호한 매크로 환경 덕에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시장전망을 9% 상회했으며 영업익은 2120억 원으로 12% 초과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재에 따른 피해규모 파악이 우선이라며 조심스럽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장 생산중단이 출하량 감소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익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한국타이어의 다른 공장에서 물량을 받아낸다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쉽게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타이어 업체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적이다. 그는 “한국타이어에서 채우지 못한 물량에 대한 반사수혜가 가능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영향은 미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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