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갑석, ‘이정미 야유’ 사과···“광장에 모인 시민 모두를 모욕한 것”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자당 강성 지지자들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야유를 보낸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일주일 새 반복된 부적절한 일에 대해 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한 명으로서 정의당과 이정미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주 토요일(11일)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보이는 분들이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폭언과 야유를 퍼부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정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정미 대표가 연단에 올라가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내려와”를 외치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이정미 대표가 잠시 말을 중단했다. 일부 지지자는 이정미 대표 연설 도중 “민주당 당대표 죽이려고 하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정의당이 지난달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그날(11일) 집회는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을 규탄하고 무효를 촉구하는 공동의 목적으로 모든 국민이 참가한 ‘범국민대회’”라면서 “그 목적과 상관 없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발언자를 모욕한 것은 광장에 모인 시민 모두를 모욕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일부 지지자들이 이정미 대표에게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월 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긴급 시국선언’ 당시 일부 지지자들이 이정미 대표에게 야유를 보냈을 때도 사실은 참 마음이 불편하고 부끄럽고, 이 대표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분들이 우리 당원이라면, 지지하는 민주당에게도 지지하는 정치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정의당의 사과 요구에 민주당 지도부가 침묵하는 가운데 송갑석 의원께서 먼저 용기내어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주셨다”면서 “이런 모습이 바로 민주공화국의 정치인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굴욕협상에 대한 국민적 분노조차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작태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팔 스쳤다고···4세 아이 얼굴 ‘퍽’, 할머니 팔 깨물었다
- 이 녀석 죽이려고 63억 썼는데···“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
- [종합] 쯔양이 돌아왔다 “응원에 버텼다”
- [단독] ‘김건희 논문 의혹’ 증인들, 국감 앞서 출국…요양·가정사 이유 불출석도
- [단독] 근무 때 옷 벗고 태닝하고, 불법체류 여성 노래방 불러내고…해경 ‘얼빠진 비위’
- 이준석 “윤 대통령과 치맥회동, 명태균 기획 아냐” 반박
- [단독] “잘 먹어야 잘 싸운다” 말해 놓고...내년 병사 급식 단가 동결·간식비 삭감
- “멀쩡하던 스마트폰이 벽돌 됐다”…구형 갤럭시폰 ‘무한 부팅’ 대란
- ‘20대 여성 BJ 살해’ 40대 징역 25년…“반성 찾아볼 수 없어 엄벌 불가피”
- [단독]“평생 못 본 아빠 대신 내라구요?”···상속포기해도 계속되는 응급실 의료비 대납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