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2발 … 한미연습 직전 또 도발
"온전한 전력화 아직 안돼
기존 어뢰 발사관 활용한 듯"
북한이 한미연합의 '자유의 방패(FS)' 연습 시작 전날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FS 연습에 즈음해 한미에 기싸움을 걸면서 강대강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23일까지 이어질 FS 연습과 잇따른 미 전략자산 전개 등에 대응해 북한이 추가적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반도 정세 불안도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 매체들은 13일 잠수함 '8·24 영웅함'이 전날 새벽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사에 동원된 8·24 영웅함은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북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동원된 고래급(약 2000t급) 잠수함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이 공개한 발사 사진 등을 분석해 "발사된 미사일은 사진상 명확하지 않으나 기존에 육상에서 발사했던 '화살' 계열의 순항미사일을 수중화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보아 별도의 수직 발사관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 (기존) 어뢰 발사관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사일 발사에 동원된 8·24 영웅함에 미사일 수직 발사관이 1개밖에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대표적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 기종도 잠수함에서 어뢰 발사관을 활용해 발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에는 수직 발사관도 있고 어뢰 발사관도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 발사와 관련된 공개 보도 과정에서 다소간 기만·과장 전술을 펼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이번 북측 무력시위의 성격을 '시험발사'로 규정했다. 북측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게 이번이 처음인 만큼 온전하게 전력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인 셈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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