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카카오 "공개매수 확대 없다"···분쟁 끝난 SM, 23% 폭락

이충희 기자 2023. 3. 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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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공개 매수에서 지분 매입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카카오와 하이브(352820)가 지분 매입 경쟁을 더 이상 벌이지 않는 데다 공개 매수 수량도 최대 35%로 묶여 향후 SM엔터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M엔터 지분을 15.78% 보유한 하이브는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참여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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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우려 일자 선그어
최대 35% 매입, 하이브 참여 촉각
양사 사업 조정 등 협업 숙제로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공개 매수에서 지분 매입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끝난 SM엔터 주가는 13일 폭락세를 보였다. 카카오와 하이브(352820)가 지분 매입 경쟁을 더 이상 벌이지 않는 데다 공개 매수 수량도 최대 35%로 묶여 향후 SM엔터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에 “기존 공시된 내용대로만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마감날까지 이를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6일까지 SM엔터 주식 최대 833만 3641주(35%)에 대해 1주당 15만 원에 공개 매수한다. 지분 매입에 투입될 자금은 총 1조 2500억 원이다.

하이브가 전날 카카오에 SM엔터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발표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공개 매수 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브의 지분 매각을 안정적으로 유도하려 카카오가 자금을 더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SM엔터 지분을 15.78% 보유한 하이브는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참여할지 검토 중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공개 매수자는 마감일까지 기존 매입 수량을 더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매입에 계획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추가 투자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SM엔터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주당 9만 1000원에 지분 9.08%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SM엔터는 이날 23.48% 폭락한 11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8일 15만 8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영업일 만에 3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SM엔터 주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가가 공개 매수가로 제시된 15만 원을 대폭 하회해 대다수 주주들이 공개 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정된 수량을 넘어서는 지분이 공개 매수에 참여할 경우 안분비례 방식이 적용된다. 보유 지분을 모두 공개 매수에 내놓더라도 실제 매각할 수 있는 주식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하이브도 이 때문에 공개 매수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합의에 따라 향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실제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공하는 엔터 플랫폼 ‘위버스’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위버스는 카카오의 라이벌 네이버가 지분 45.5%를 투자한 합작사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SM엔터는 위버스와 비슷한 자회사 ‘디어유’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양 사의 사업 부분이 겹친다. 하이브는 음원 유통을 YG플러스에 맡긴 반면 SM엔터는 카카오엔터에 유통을 맡기기로 하는 등 양측은 엔터 산업에서 경쟁도 이어가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비즈니스 협력 관계. 자료=삼정KPMG

이번 SM엔터 지분 경쟁 과정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카카오의 공개 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라는 말도 나온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쏠쏠한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실제 거래 계좌 수가 늘어나는 부수 효과도 발생한다. 앞서 하이브가 시도한 SM엔터 지분 25% 공개 매수에서 이를 주관했던 삼성증권이 실패를 맛본 것과 대비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개 매수 시도가 늘자 시장에 알맞은 전략을 제시하며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며 “향후 공개 매수 성공 경험이 많은 증권사에 업무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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