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되련다” 발언 논란 김영환 지사, 민주당에 법적 대응

오윤주 2023. 3.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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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명예훼손·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

이에 최백규 민주당 충북도당 공보국장은 "전 국민이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공분하고 있는데 반성·사과 없이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 행태가 어이없다. 김 지사 쪽의 조처를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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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임호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고발
김영환 충북지사 취임식. 오윤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명예훼손·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김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시·군 순방을 반대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13일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을 통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지사는 “민주당 충북도당 임 위원장이 도민을 대표하는 충북지사를 친일파로 매도해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충북 전역에 관련 내용을 담은 펼침막(현수막)을 거는 등 선거법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표현의 자유를 넘어 도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범죄 행위로 여겨 사법부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용서·화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백규 민주당 충북도당 공보국장은 “전 국민이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공분하고 있는데 반성·사과 없이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 행태가 어이없다. 김 지사 쪽의 조처를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충북도당과 임 위원장 등은 지난 9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김 지사가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 등 친일 망언을 했다. 도민의 이름으로 김 지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회 충북지회, 충북지역 시민단체 등도 지난 10일 김 지사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김 지사는 “국어를 배운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내용을 왜곡·폄훼했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내용의 글·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 그것은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이다”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왜 이리 이 나라에는 애국자들이 많은가. 내 마음이 훈훈하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난 9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제공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김 지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이의 있습니다’란 글을 올려 “문맥은 보지 않고 ‘친일파가 되겠다’는 문장만 따로 떼 논점을 흐렸다. 반어법·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의 주요 부분을 다시 인용하고, 조국을 향한 단심이 확고부동하다고 했지만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 한 부분은 슬그머니 뺐다. 13일 오후까지 김 지사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란 글에 400여개, 이어진 해명 글에 100여개 찬반 댓글이 달리는 등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지사의 글을 두고 공직사회에도 비판이 이어진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 지사의 발언은 충의·절개를 중시해온 충북도민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 사과 한마디 없이 나서는 김 지사의 시·군 순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지사는 반어법도 모른다고 도민을 가르칠 게 아니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지려 하지 말고 도민에게 지는 게 진정 이기는 길이라는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도 “친일파를 자처하는 사람에게 특강을 들을 이유도, 업무보고를 할 이유도 없다”며 오는 16일 예정된 김 지사의 충남도 명예지사 근무를 반대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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