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SVB 영국법인, HSBC에 팔린다…예금보호 보장”

이용성 기자 2023. 3.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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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 법인이 HSBC에 매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재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이 추가 납세 부담 없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SVB의 영국 자회사를 HSBC에 매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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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 법인이 HSBC에 매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재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VB는 미국과 영국 외에 캐나다·중국·덴마크·독일·인도·이스라엘·스웨덴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HSBC의 로고.

로이터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이 추가 납세 부담 없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SVB의 영국 자회사를 HSBC에 매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짧은 시간 안에 해결책에 도달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HSBC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이며, SVB 영국 고개들은 그들이 가져다주는 자본력과 안전성, 보안에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80여개에 달하는 영국 기술 기업들은 지난 11일 헌트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 개입을 호소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SVB에 맡겨둔 예금 손실로 지난 20년 동안 일궈온 산업과 환경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하루밤 사이에 원치 않는 파산(비자발적 청산)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10일 SVB를 폐쇄하고 209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압류했다. SVB의 주요 고객인 벤처자본가들이 돈을 날릴 수 있다는 걱정에 휩싸이며 대량 예금인출이 시작됐고 40년 된 은행은 불과 14시간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2008년 금융위기로 워싱턴뮤츄얼이 무너진 이후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SVB는 지난 40년간 미 실리콘밸리 기업의 돈줄이었다. 자산 규모로는 미국 내 16위 은행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넘치는 유동성을 발판 삼아 끌어모은 단기 자금을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2021년 1160억 달러(약 153조 4680억원)이던 자산 규모를 1년 새 2090억 달러(약 276조5000억원)로 불렸다.

하지만 이사이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손실이 가중됐다. 초과현금을 주로 채권에 투자한 SVB의 미 국채 등 증권 보유액은 1년 새 다섯배 가까이 늘었고, 미국 모든 은행 중에서 자산 대비 증권 투자 비율(55%)이 가장 높았다.

SVB 붕괴의 발단은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한 데서 비롯됐다. SVB는 채권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8일 주주들에게 보냈고,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예금주들은 자신들이 맡긴 돈의 90%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자 겁에 질린 나머지 단 이틀 사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나섰다. 예치금을 돌려주기 위해 18억 달러의 손실까지 감수하고 210억 달러(27조 7830억원)의 채권을 매각했다가 결국 파산을 맞은 것.

CNBC는 SVB의 2018년 기준 평균 연봉은 25만 683달러(약 3억3000만원)로 상장은행 중 가장 높았고, 지난 10일 파산 발표 불과 몇 시간 전 최대 14만 달러의 성과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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