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인상 1년…SVB 같은 은행 미실현 손실 806조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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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급등에 따른 국채 등 보유 자산 가격의 하락이 꼽히는 가운데 이런 문제가 SVB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충격이 미 금융권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 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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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을 맞은 현재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등 자산의 실질 가치 감소로 인한 미국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이 80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급등에 따른 국채 등 보유 자산 가격의 하락이 꼽히는 가운데 이런 문제가 SVB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는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등의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806조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미실현 손실은 실리콘밸리은행이 보유한 국채의 경우처럼 현재 가격이 액면가보다 하락했지만, 아직 매도하지 않아 손실이 실현되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초저금리 시절 미국 은행들은 미 국채와 회사채 등을 대량으로 퍼 담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히 인상하면서 이들 자산의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새로 발행된 채권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과거에 발행된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직전인 지난 6일 현재 금리 환경에서 은행권이 예상치 못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의 능력이 미실현 손실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부터 불과 사흘 뒤인 지난 9일 국채 등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로 위기에 몰린 실리콘밸리은행이 대량 인출 사태에 빠져 다음 날 파산하면서 그의 우려가 현실화한 셈입니다.
앞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이런 잠재적 손실도 계속 불어나게 되지만, 이번 SVB 사태로 향후 금리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충격이 미 금융권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 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0.
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일(한국시간) 오후 3시 33분 현재 93.7%로 치솟아 0.5%포인트 인상 확률 6.3%를 크게 앞섰습니다.
앞서 지난 9일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78.6%,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21.4%였던 데 비하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완전히 뒤집어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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