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SW로 기업고객 통점 해결해 드려요
"저희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돈을 법니다."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데럴 조던스미스 레드햇 부사장이 자사 수익 모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업이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이를 자유롭게 수정·재배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조던스미스 부사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기여하고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수요자 관점에서 만들어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햇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신문 구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신문을 구독하면 매일같이 새로운 내용이 업데이트되는 한편, 과거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로이터통신에서 언론인으로 재직한 아버지께 우리 회사에 관해 설명할 때 항상 이런 비유를 들곤 한다"고 말했다.
조던스미스 부사장은 과거 이동통신사 AT&T, 오라클의 전신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미국의 항공회사 델타항공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한 짐 화이트허스트를 따라 10년 전 레드햇에 합류했다.
레드햇에 합류한 후 가장 크게 여기는 역점 사업을 묻자 그는 '통신의 민주화'를 꼽았다. 조던스미스 부사장은 "과거에는 국가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수준과 국내총생산(GDP) 사이에 아주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오픈소스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하고, 통신 기술이 소비되는 형태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처럼 기술적으로 앞선 나라에서는 이미 5G가 상용화됐지만 케냐 같은 국가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며 "과거 필리핀에서도 네트워크망의 발전에 이바지해 모바일 뱅킹 등을 널리 보급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화제가 되는 망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건넸다. 그는 "통신사는 망 중립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구글·넷플릭스 등 다양한 기업에 추가적인 비용을 받고 더 높은 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는 세태를 보고 그는 '성장의 마인드셋'을 강조했다.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 노동을 잠식할 것이라는 염려에는 "AI가 제한적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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