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재명 사퇴론`에 맞서 `문재인 대표` 시절 언급

김세희 2023. 3. 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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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사퇴론'에 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리더십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을 맡고 있는 현재보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를 하던 시절이 분란이 심했고, 이런 문제가 심화되면서 분당까지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비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일축하면서, 최근 결집하는 친문(친문재인)을 향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남국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타까운 죽음을 가지고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물론 당내 의원님들이 의견을 주시는 것은 귀담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 씨(64)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비명계 일각에서 '사퇴론'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박하는 성격의 발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법원행이 잦아지는 올 연말쯤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질서 있는 퇴진이 논의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2015년 당대표를 했던 시절을 상정해 두고 쓴 기사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때 상황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문 대통령님이 당대표를 하면서 1년 동안 (당을) 이끌었을 때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당 지지율 자체가 20% 초반에 불과했고 1년 내내 20% 초반의 지지율이 유지된 상황"이라며 "그리고 내부로부터 굉장히 분열도 심했다"고 덧붙였다.

또 "문모닝이라고 해서 아침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지도부가 이것에 대해 통합하고 균열을 잡아가는 리더십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지도부 내부에선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싸우고, 당 대표가 가출했다고 하면서 회의에 안 들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A최고위원이 한 마디 하면 B최고위원이 그걸 받아치는 내부분열도 있었고, 아예 분당해서 떨어져나가버리기도 했다"며 "도저히 당대표 리더십을 가지고 총선을 치르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무엇보다 지금 지도부가 친명일색이 아니라 비명계, 여러 중진, 이런 의원님들이 섞여 있어 당내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리더십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수 있는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런 체제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당내 분열이 어마어마하게 심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명계가 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리더십을 비판한 것을 두고 친문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당의 화합을 이끌지 못해 '분당'사태를 만들었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에선 이 대표 외 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당위론을 강조? 것이다.

반면 친문계에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한 색출작업을 벌이는 것을 두고는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그것을 제어하고 또 자제시키고 그걸 정지시키기 위해서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팬덤정치는 지지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상대방에 대해서 극단의 방식과 내용으로 공격한다"며 "얼마 전 수박 7적이라고 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한 명단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근래는 오프라인 상에도 사무실을 찾아간다든지 어떤 회의석상에서 이야기를 한다든지 등을 하고 있다"며 "정도와 기준을 벗어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적극 나서서 별로 효과 없는 것으로 자제를 시키는 것은 안 되고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책도 마련하고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에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64)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는 "검찰의 수사는 무도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자가 나온 것을 두고는 이 대표도 주변을 좀더 한 번 돌아봐야 한다"며 "왜 이런 자꾸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당내 화합과 통합에 대해 친문인사인 정태호 의원이 민주연구원을 맡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한 데 대해선 "어떤 직책과 자리 하나만 갖고 탕평과 화합을 했다라고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공감을 위해선 진정성 있게 접근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 정도면 탕평인사라고 할 수 있다', '당대표가 많은 것을 내려놨구나'라고 생각할 정도가 돼야 한다"며 "그런 인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인사를 했으니 탕평인사라고 하는 것은 전혀 본질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천제도TF에 이른바 비명계 인사들이 다수 배치된 것을 두고는 "당대표가 계속 이야기했던 시스템 공천이 구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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