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900명 태운 '월드크루즈' 입항…코로나 이후 3년5개월 만
외국인 관광객 수백명 서울·설악산 등 국내 관광지 방문길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인 속초에 13일 900명을 태운 2만9000톤급 월드크루즈가 입항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끊긴 국내 크루즈 뱃길이 다시 열렸다.
속초시와 강원도,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오전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아마데아호(2만9000톤급·독일 선적)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외국적 크루즈선박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입항제한 조치 이후 약 3년 만이고, 속초항에는 3년 5개월 만이다.
아마데아호는 지난 12일 일본 니카타를 출발해 예상 입항 시간인 이날 오전 8시보다 1시간 정도 빠른 오전 7시쯤 속초항에 닻을 내렸다.
아마데아호의 입항을 환영하는 취타대, 풍물공연 등 전통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아마데아호 승객들은 크루즈 난간에서 한국 전통공연을 감상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고,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오전 8시 30분쯤 승객들의 하선이 시작됐다.
이날 아마데아호 탑승객은 563명, 선원 302명 등 867명으로, 주로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국적의 고령층이다.
당국은 이날 아마데아호 첫번째 승객 크리스타 랑거·랄프 랑거(독일) 부부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다.
남편 크리스타 랑거는 "20년 전 한국에 첫 여행을 왔을 때는 전통적인 모습이 많았는데 현대적으로 발전된 모습"이라며 "코로나 이후 두 번째 여행으로, 첫번째 유럽 투어 때는 상점들도 문을 많이 닫는 등 관광하기 불편했는데, 코로나 완화로 여행하기 좋아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부인 랄프 랑거는 "두 번째 한국 여행에서는 서울도 가보고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라며 "내일 설악산에 가볼 예정인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입항 행사에서 속초시는 올해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아마데아호 60번째 승객 클라우스 헤섹(독일)에게 환영의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5개월만에 대한민국 첫 크루즈 관광이 속초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포트세일을 통해 양양공항 등과 연계해 '플라이 크루즈 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설악산을 비롯한 시티 관광뿐 아니라 DMZ 관광을 중심으로, 설악권 이웃 지자체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 크루즈 관광 재개와 더불어 2027년 동서고속철도, 동해북부선 동시 개통, 양양공항과 함께 하는 명실상부 환동해권중심 크루즈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권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속초항에 외국적 크루즈가 입항하게 돼 기쁘다" "이들이 반나절 이상 머물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마데아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은 설악산과 속초관광수산시장 등 속초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강릉 선교장, 정동진, 동해 추암해변, 고성 DMZ 박물관, 낙산사 등 동해안 관광지를 둘러본다.
일부 승객은 청와대,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 투어를 한다.
아마데아호는 이날 하루를 머문 뒤 14일 오후 2시 부산을 향해 출항한다.
부산 이후 한국에서는 제주에 기항했다가 일본 나가사키, 인도, 스리랑카, 오만, 말레이시아, 이집트를 거쳐 오는 5월 22일 프랑스 니스에 도착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올해 속초항에는 해당 선박을 포함해 총 6회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다. 이날 아마데아호 입항 이후 4월 2만8000톤급 실버스위트호가 582명의 관광객과 함께 속초항에 들어온다.
6월에는 11만톤급 코스타세레나호(4836명)가 3번 속초항으로 들어온다. 10월차는 8만2000톤급 웨스터담호가 3181명의 관광객과 함께 온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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