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쓰고 영상편집에 기자들 '난리가 났다'는 뉴스토마토

박재령 기자 2023. 3. 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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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2의 창간' 기사의 영상화 시도한 뉴스토마토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 쓰고 영상 찍고 편집까지
"업무량 2~3배 증가, 여론 수렴 과정 없었다… 사실상 통보"
편집국장 "일부 불만, 전체로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제2의 창간'을 선언한 뉴스토마토의 변화 이면에 '업무 과부하'가 있다는 기자들의 불만이다. 별도 인력을 두지 않고 기자들에 영상 편집까지 맡겨 업무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국장은 '설득 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성원들은 '설득 아닌 강요'라고 반발했다.

▲ 뉴스토마토 로고.

뉴스토마토는 지난 1월부터 모든 기사를 경어체(구어체)로 바꾼 데 이어, 지난달 6일 '제2의 창간'을 선언해 데스크실명제, 기사 영상화 및 지면 QR코드 삽입, 타블로이드판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지난 8일 통화에서 “친근하게 다가서자는 의미”라며 “뉴스 소비 성향이 유튜브 등 영상으로 많이 바뀐 상황에서 이대론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경어체 사용하고 기사 영상 만들고… 제2창간 나선 이 매체의 과감한 시도]

하지만 기사의 영상화 과정에서 업무 과부하가 왔다는 불만이 나온다.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이후 지면에 영상 QR코드를 삽입하는 등 영상기사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하나의 기자가 기사를 쓰고, 영상을 찍고, 편집까지 담당하는 식이다. 5년차 미만 A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원래는 PD가 편집을 했었는데 이제 기자가 다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보통 하루에 하나씩 (발제)기사를 썼는데, 그걸 편집까지 해야 하니까 업무가 2배, 3배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지면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해당 텍스트 기사의 영상기사가 나온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갈무리

A기자는 “대부분이 다 제 시간에 퇴근을 못한다. 하루에 하나씩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노트북으로 하다 보니까 (영상편집이) 시간도 더 걸린다. 신입기자가 오자마자 한 두달만에 나갔는데 영상에 대한 이유도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까지 영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대략 1년 전부터 영상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소위 펜기자(글 쓰는 기자)와 방송기자 영역을 허물고 기자가 원고를 쓰고 리포팅을 하게 했다. 여기에 영상편집까지 맡게 되자 구성원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중고참에 속하는 B기자는 통화에서 “원래도 영상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기사를 쓰고 영상원고까지 써야 하니까 시간에 쫓겨 점심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거기에 편집까지 하게 되니까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 8일 통화에서 구성원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큰 방향성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우려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나도 펜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해한다”면서도 “기자 개인 능력, 경력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기존에 썼던 보도자료, 중계성 보도를 지양하고 해설기사, 탐사기사처럼 하루 이틀이 걸려도 기다려주겠다, 대신 영상은 필수적으로 가자는 식으로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사전 논의나 의견 수렴 과정이 없어 설득이 아닌 '강요'로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 기사 영상화 등 회사 방침 전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지만 영상편집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B기자는 “말이 설명회지 그냥 통보였다. 사전에 뭐 이렇게 할 건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 설명이나 반대의견을 들으려는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 지난달부터 뉴스토마토 지면 기사 말미엔 데스크실명과 QR코드가 들어간다.

불만을 토로할 창구나, 의견을 개진할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부족한 상황에서 퇴사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뉴스토마토 기자 7명이 동시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영상 녹음에 편집까지 기자들이 떠맡아 기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내용의 '지라시'도 돌았다. 김 국장은 “당일 사표제출은 1명이고, 현재까지 퇴사한 기자는 4명”이라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13일 미디어오늘에 “일부의 불만을 전체 구성원의 우려 또는 불만으로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선 회사가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설득을 통한 컨센서스를 이루는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방향을 놓아선 안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김 국장은 “수많은 매체들이 단순 보도자료를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도 인용 보도하는 현실이다. 우리는 우리 기사를 쓰자는 대원칙 하에 1일 1발제, 또는 품이 들어갈 기사들은 더 많은 취재 시간을 주려 한다. 업무의 과부담을 줄이고 우리 기사를 쓴다는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연장선에서 속보 경쟁과 중계성 보도를 없애자고 전체 공지한 바도 있다”며 “일부라 해도 진통에 마음이 아프다. 잘 다독이고 모두가 만족할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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