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VB 사태로 세계경제 더 불안…복합위기 관리 강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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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77조 원 규모의 미국 16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미 금융 당국은 "벤처기업 거래에 특화되고 미 국채 투자에 '몰빵'하는 바람에 실패한 특이 케이스"라며 금융 시스템 전반은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고금리로 국채값이 폭락해 미 금융업계는 6200억 달러의 잠재 손실을 떠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SVB 예금을 전액 보증하는 방안을 긴급 승인해 '블랙 먼데이' 공포는 일단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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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77조 원 규모의 미국 16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미 금융 당국은 “벤처기업 거래에 특화되고 미 국채 투자에 ‘몰빵’하는 바람에 실패한 특이 케이스”라며 금융 시스템 전반은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고금리로 국채값이 폭락해 미 금융업계는 6200억 달러의 잠재 손실을 떠안고 있다. SVB 예금 중 95%가 보장보험한도 25만 달러를 넘어 미 벤처들의 줄도산 우려도 꼬리를 문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를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다.
한국에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 우리 경제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어떤 여파로 닥칠지 모른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리스크와 부동산 급락, 경상수지 사정까지 최악이어서 살얼음판 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트 수석부총재는 “한국이 반도체 시장 악화에 따른 수출 위축,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 등 복합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성장률·물가·환율·경상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나빠지고 있다. 1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인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원화 환율 변동성은 일평균 0.53%로 태국의 바트화나 인도의 루피화보다 더 많이 출렁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SVB 예금을 전액 보증하는 방안을 긴급 승인해 ‘블랙 먼데이’ 공포는 일단 넘겼다. 하지만 뉴욕의 시그니처은행이 또 폐쇄되는 등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 경제는 대외 충격에 민감하다. 환율과 자본 유출입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외부 쓰나미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세계 경제 불안이 더 커진 만큼 복합위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관광 수지의 대규모 적자는 이런 위험에 대한 둔감성을 상징한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하고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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