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영역도 '쏠림현상'···성적 높을수록 ○○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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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탐구 영역 1~2등급을 받은 수험생, 즉 상위권 학생들이 국어영역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분석 결과 과탐(2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2022학년도 6.3%에서 2023학년도에는 12.6%로 높아졌는데, 이는 대부분 서울대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선택과목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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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점수 고득점 위한 특정 선택과목 쏠림현상 심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탐구 영역 1~2등급을 받은 수험생, 즉 상위권 학생들이 국어영역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구분 없이 본인의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통합 수능 도입 취지와 달리 높은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과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13일 진학사가 자사 시스템에 2023학년도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17만14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수학에서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0.4%에 달했다. 3~4등급부터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탐구영역에서도 1~2등급 수험생 가운데 64.5%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다만 국어영역과 달리 수학 선택과목을 두고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회탐구 성적이 낮을수록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통합수능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치러진다. 점수 산정 방식에 따라 어려운 선택과목일 수록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유리해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기하 과목에 상위권 수험생이 몰린다.
수학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문과침공'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진학사 분석 결과 과탐(2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2022학년도 6.3%에서 2023학년도에는 12.6%로 높아졌는데, 이는 대부분 서울대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선택과목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제2외국어·한문영역 점수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탐(2과목 평균) 성적이 1~2등급대인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응시율이 23.3%(2022학년도 10.8%)에 달해 4명 중 1명꼴로 서울대 교차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표준점수 획득이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이 쏠리는 것은 2024학년도에도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남들이 유리하다고 하는 과목을 선택했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본인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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