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떨리는 ‘면접약’ 인데놀 부작용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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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노 씨의 사례처럼 인데놀은 취준생 사이에서 면접 약으로 통한다.
임찬영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상조교수는 "인데놀은 신체적 의존 현상이 발생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약은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에 중요한 발표나 면접 하루 이틀 전 미리 복용해보고 신체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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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보기 전 ‘이 약’을 찾는다는데…. ‘면접 약’의 대명사가 된 인데놀, 과연 믿고 먹어도 될까?
노 씨의 사례처럼 인데놀은 취준생 사이에서 면접 약으로 통한다. 각종 취업 준비 커뮤니티에 인데놀을 검색하면 "면접 때 인데놀 처방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인데놀 부작용 있나요" 등의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중요한 발표 전 인데놀을 복용한다는 사례도 있다. 내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면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인데놀, 아무렇게나 먹어도 괜찮을까.
"저혈압, 천식 환자 주의해야"
본래 인데놀은 부정맥·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다. 인데놀의 주성분인 프로프라놀롤은 교감신경이 심장에 보내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심박수 안정 효과가 있다는 것. 최기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인데놀은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은 아니지만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억제해 긴장이 덜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며 "주의해서 소량 복용한다면 신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면접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외부 자극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은 수축한다. 긴장했다고 생각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 이때 인데놀을 먹으면 심박수가 줄어들어 몸이 긴장하지 않았다고 느끼게 된다. 복용 후 효과는 1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단, 주의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저혈압이나 천식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다.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지고, 천식 환자는 기관지 수축·경련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또 인데놀을 복용할 경우 머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의사에게 자신의 기저질환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상담을 통해 처방받을 것을 권한다. 임찬영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상조교수는 "인데놀은 신체적 의존 현상이 발생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약은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에 중요한 발표나 면접 하루 이틀 전 미리 복용해보고 신체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준생이 면접을 보기 위해 약까지 선택하는 이유는 고용 한파와 무관치 않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증가 폭(81만 명)과 비교하면 8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렇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면접 전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대표적으로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천천히 내쉬는 간단한 명상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임 조교수의 설명이다.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수면 상태와 같은 뇌파가 나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또 중요한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분에게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조언한다. 불안은 잘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생겨나는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긴장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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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약학정보원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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