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10주년 맞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직, 쉬운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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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재위한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교황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05년 4월 24일 교황으로서 첫 미사 강론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통치 프로그램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며 "나의 진정한 통치 프로그램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내 생각을 추구하지 않고, 모든 교회와 함께 주님의 말씀과 뜻에 귀를 기울이고, 나 자신을 그분의 인도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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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재위한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교황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퀴티디아노'와 한 즉위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교황이 되기 전에 교황의 일을 배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님의 뜻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세상이 아닌 주님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가르침을 자주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05년 4월 24일 교황으로서 첫 미사 강론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통치 프로그램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며 "나의 진정한 통치 프로그램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내 생각을 추구하지 않고, 모든 교회와 함께 주님의 말씀과 뜻에 귀를 기울이고, 나 자신을 그분의 인도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사제의 성 학대 범죄에 용기 있게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묻는 말에는 "평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관심이 세계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무관심이란 전쟁과 같은 비극에 눈을 감고 '내가 왜 신경 써야 하지? 난 관심 없어!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회피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 무관심을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꿈 중 하나는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교황은 재임 기간, 자신을 많이 괴롭힌 문제 중 하나가 부패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티칸 안팎의 재정적 부패만이 아니라 마음의 부패도 문제"라며 "부패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로운 주님이 자신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주실 것이라며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교회에서 누군가와 나쁜 경험을 했더라도, 그것에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님은 항상 두 팔 벌려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신다"며 "주님은 항상 내 곁에 계셨고, 무엇보다도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내 곁에 계셨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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