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신은 존재하는가

경기일보 2023. 3.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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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인류가 태어난 이후로 우주 근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연구, 또한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부정이 끝없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여러 갈래의 철학과 종교들을 탄생시키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깊은 사고와 신앙으로 사람들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지구상에 가장 위대한 문명을 만들었고 지구의 주인이 됐다. 그리고 종교와 철학이 그 시대의 권력과 이해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쇠퇴하거나 사라지곤 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신이란 존재하며 창조자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이 인간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신에 대한 인간의 생각은 크게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신은 존재한다. 둘째, 신은 없고 물질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신과 세상의 관계를 놓고 정의하기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신은 창조자이며 절대자다. 신은 동반자이며 절대자가 아니다. 신이나 인간이나 자연이나 모두 원인과 결과로 이어진 것일 뿐 실체가 없다 등의 생각을 한다.

신에 대한 이러한 의문을 나름대로 정리해 결정하고 답을 내는 것은 지혜로운 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답안지 채점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자신이 믿는 신이 알려 주었다고 하거나, 자신이 깨달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와 철학이 존재한다.

요사이 대한민국의 ‘나는 신이다’라는 충격적인 성 추문 사건이 세계적 뉴스거리다.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이다. 그 허점을 신을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캔들 말고도 역사적 큰 전쟁들도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경우가 많이 있다. 십자군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간 전쟁, 세계대전, 1618년부터 30년간의 유럽 신구교 간 종교전쟁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쟁이 있다. 또 유신론에 반대하는 무신론의 공산주의 탄생으로 일어난 전쟁 등 수많은 이유로 인류는 서로를 죽이며 살아왔다.

이제 무엇을 위해 종교를 믿어야 할지 사람들은 혼돈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 답은 우리 스스로가 찾아가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사회적 갈등과 어려움을 종교가 도덕적 가치와 사람 간 화합의 정신으로 안정된 마음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풍요로운 세상에 너무나 많은 거짓 유혹에 빠져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논리로 스스로 답을 찾는 명상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지금 전 세계의 경향이 명상 관련 분야가 대세가 돼가고 있다. 나를 바로 알아차리는 깨달음의 명상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는 여유를 갖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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