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최부경의 공백을 번갈아 메운 선상혁-김형빈, 가능성과 숙제가 공존

이수복 2023. 3. 12. 22: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상혁(205cm, C)과 김형빈(201cm, F)이 최부경(200cm, C)의 공백을 함께 메웠다.

서울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4-73으로 꺾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30승 18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또 지난 5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 패배로 함께 설욕했다.

SK는 EASL 결승 이후 지난 8일부터 퐁당퐁당 일정을 치르고 있다. 일본 원정에 대한 체력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성원(184cm, G), 최준용(200cm, F), 최부경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이 완전치 않았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상혁과 김형빈이 최부경 대신 들어간다. (김)선형이와 (자밀)워니에게 공격을 많이 시킬 것이다. 패턴에서 깨뜨리는 옵션이었는데 아직 어린 선수라 공격을 극단적으로 할 것이다. (선상혁과 김형빈에게) 들어가는 동선을 막으라고 했다. 역할이 미비하면 송창용을 4번으로 쓸 것이다. 오늘 같은 경우 부담이 갈까 이야기는 안 했지만, 많은 관중에서 박빙의 경기는 많지 않다.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선상혁과 김형빈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부경이 이날 경기를 결장한 상황에서 4번 포지션의 역할은 선상혁과 김형빈이 맡았다. 선상혁은 이날 스타팅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선상혁은 1군에서 스타팅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경기 초반 긴장한 모습이 컸다. 1쿼터 시작과 함께 골밑 득점을 노렸으나 오세근(200cm, C)과 대릴 먼로(197cm, C)를 의식한 나머지 실패했다. 그나마 1쿼터 6분 49초를 남긴 상황에서 자밀 워니(199cm, C)의 어시스트를 통해 과감하게 돌파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장면이 나왔다.

수비에서는 워니와 함께 더블 포스트를 노리면서 높이를 살렸지만, 먼로의 기술에 속으면서 파울을 저지르면서 결국 김형빈과 교체됐다.

김형빈도 선상혁과 함께 1군 경기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전 감독이 우려했던 동선 문제가 나오면서 먼로에게 파울을 범하며 팀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3쿼터까지 SK는 먼로와 오세근, 렌즈 아반도(186cm, F)를 앞세운 KGC인삼공사의 조직적인 농구에 고전하면서 49-58로 리드를 빼앗겼다. 포스트에서 큰 역할을 한 최부경의 공백이 드러나며 신예급인 선상혁과 김형빈을 활용하는 모험을 던졌지만, KGC인삼공사의 포스트를 공략하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SK는 4쿼터에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노려 워니와 김선형(187cm, G)을 앞세운 공격으로 61-6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때 다시 교체 투입된 선상혁의 역할도 컸다. 선상혁은 4쿼터 6분 33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선형의 돌파에 이은 미들레인지를 성공시키며 SK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선상혁은 4쿼터에 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의 공격전개 역할을 밑에서 보조했다. 김형빈 역시 기록적으로 나타난 점은 없었지만, 선상혁의 출전 시간을 보조해주며 전희철 감독의 주문을 따르는 데 주력했다. 

 


결국, SK는 허일영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74-73의 1점 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 감독이 쓴 선상혁과 김형빈 카드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일정 부분 통하면서 최부경의 공백을 잊게 할 수 있었다.

이날 선상혁은 20분 2초를 뛰며 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형빈은 9분 58초를 뛰며 5리바운드로 적게나마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전 감독은 선상혁과 김형빈의 활약에 대해 “(선)상혁이도 적응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상혁이와 (김)형빈이한테 잔소리와 화도 냈는데 잘 버텨준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의 미래이자 현재인 선상혁과 김형빈은 각각 프로 3년 차와 2년 차다. D리그 위주로 뛰었던 이들은 아직 빅맨 포지션 역할로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이날 선두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큰 경험을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들은 전 감독이 주문했던 포스트에서의 동선 처리와 리바운드 싸움 등 빅맨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남은 시즌 동안 연마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선상혁과 김형빈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욱 발전해 나갈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