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저항 獨 ‘백장미단’ 마지막 꽃 지다

이지안 2023. 3. 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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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정권에서 아돌프 히틀러 총통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친 백장미단의 마지막 생존자 트라우테 라프렌츠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집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1942년 여름 뮌헨에서 젊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을 시작한 백장미단은 반정부 전단을 배포하고 그라피티를 남겨 나치 정권에 대한 독일인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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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렌츠 103세로 별세
반정부 전단배포 옥고치러
“자유와 인간애의 여주인공”
독일 나치 정권에서 아돌프 히틀러 총통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친 백장미단의 마지막 생존자 트라우테 라프렌츠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집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103세.

1942년 여름 뮌헨에서 젊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을 시작한 백장미단은 반정부 전단을 배포하고 그라피티를 남겨 나치 정권에 대한 독일인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단원 수가 수십 명에 불과했고, 지도부가 1943년 2월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참수형을 당하면서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활동하는 데 그쳤다.

이들은 전단에 “폴란드 침공 이후 30만명의 유대인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한 것은 끔찍한 범죄”라고 나치 독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라프렌츠는 전단을 돌리고, 단원들이 반히틀러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도왔다. 1943년 3월 게슈타포에 체포돼 1년 복역 후 석방됐으나 곧 다시 체포되는 등 1945년 4월 독일이 패전할 때까지 나치 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감옥을 들락날락하는 삶을 이어 갔다.

종전 뒤 1947년 미국으로 이주해 의학 공부를 마쳤으며 안과 의사와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독일은 그의 공로를 기억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019년 라프렌츠의 100세 생일에 그에게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공로훈장은 독일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때 “국가사회주의(나치)의 범죄 앞에서 그녀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독재와 유대인 학살에 항거할 용기를 가진 소수에 속했다. 그녀는 자유와 인간애의 여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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