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자회사까지 엮였다”…美 SVB 파산에 국내 제약바이오까지 패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이 주고객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바이오벤처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 VC가 투자한 바이오벤처의 절반 가량이 이 은행에 예금 대출 고객으로 알려지면서,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주요 바이오벤처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바이오 VC들은 SVB사태를 예측하고, 투자한 바이오벤처에 SVB에 있는 예금을 최대한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바이오벤처 투자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 여럿
SK바이오팜의 수노시 판매 파트너 엑섬
“이번 사태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 분명히 존재”
미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이 주고객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바이오벤처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 VC가 투자한 바이오벤처의 절반 가량이 이 은행에 예금 대출 고객으로 알려지면서,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주요 바이오벤처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SVB와 거래하는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하는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피어스바이오파마 등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 VC들이 SVB 파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벤처 가운데 장 마감 이후 장외 주가가 10% 이상 빠진 곳도 속출했다.
당장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글로벌 상업권을 갖고 있는 액섬 테라퓨틱스 회사 자금을 SVB에 예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액섬 테라퓨틱스는 회사 주요 운영자금을 SVB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액섬 측은 다른 은행에 보유한 예금과 대출로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엑섬 주가는 11.38%가 빠졌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연관이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 가운데 SVB와 거래하는 바이오벤처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12월 미국 자회사로 편입한 뉴로보(NeuroBo)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도 이날 9.59%가 빠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SVB에 1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지씨셀 미국 자회사인 아티바(Artiva)와 세포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어피메드(AffiMed) 주가도 10.75%가 급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SVB에서 2500만 유로의 대출을 받았다.
이 밖에 구글이 투자한 인공지능(AI) 암백신 개발 업체인 그릿스톤 바이오가 SVB에 자금을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3억달러를 투자한 릴레이 테라퓨틱스도 유보금의 약 5%를 SVB에 예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SVB는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한 미국 내 헬스케어 벤처 기업 절반 정도에 대출,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초기 단계의 벤처에 특화된 은행이다. 이 은행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들이 투자금을 예치하면, 이렇게 받은 예금을 다른 스타트업에 대출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본 시장 경색으로 주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예금이 줄어들고, IPO도 막히면서 과거에 비싸게 샀던 채권을 손실을 내고 매도했다. 이 은행은 위기를 타개하려고 유상 증자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위기를 인지한 투자자들이 예금 인출에 대거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문제는 SVB에 유동 자금을 예치한 기업들이다. 초기 바이오벤처는 매출은 없이 투자 받은 자금으로 임상 시험을 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은 특히 중요하다. 임상 시험을 마치고 신약을 출시하거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해서 자금을 받을 때까지 버텨야 할 현금을 은행에 맡긴다.
미국의 주요 바이오 VC들은 SVB사태를 예측하고, 투자한 바이오벤처에 SVB에 있는 예금을 최대한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아큐티스, 엔카르타 등 주요 바이오벤처는 SVB와의 현황을 공개하고, 예금이 있더라도,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서 회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는 내용의 발표를 쏟아냈다.
다만 SVB 파산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이번 사태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그러나 SVB가 매우 특이한 은행이고, 금융당국이 빠르게 대처하고 있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9 자주포 수출 숨은 공신 탄약운반차… 분당 12발 자동 적재
- [단독] 서울 지하철 MZ 직원 10명 중 8명 “특별 승진 불공정하다”
- “정용진의 No Brand아니고 ‘NOBLAND’입니다”... 매번 나오는 ‘사명 혼동’ 주의보
- 어도어 지원 받고, 활동은 맘대로?… 계약해지 됐다는 ‘뉴진스’ 이래도 될까
- [디지털상공인] ‘힙지로 주역’ 커피한약방, 온라인 시장도 도전장
- 서울시의회 앞에서 회계사·세무사 번갈아 시위하는 까닭은
- “부부 노후 적정 연금 月 391만원… 예상 연금 271만원으로 부족”
- 서울원 아이파크는 한 달째 분양, 입주자 모집 이어진다
- 한화, 아워홈 지분 58% 인수 7부 능선 넘었다
- 배우 이정현, 기아 생산직 지원했다 탈락…연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