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쓴 만세운동…“선배 길 따라 걸어요”
[KBS 전주] [앵커]
백4년 전 당시 전주지역 학생들이 주도했던 3·13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후배들은 한 세기 전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마다 하얀 저고리를 챙겨 입고, 태극기를 손에 쥔 학생들.
전주 3·1운동 기념비에 참배하고, 줄지어 교문을 나섭니다.
일제의 강제 방학 조치와 감시에 굴하지 않고 태극기와 선언문을 만들어 거리에 섰던 신흥학교와 기전학교 선배들.
천9백19년 3월 13일, 당시 선배들의 결의와 함성으로 가득찼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자주와 독립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노서이·오해울/전주 기전여고 학생 : "역사 시간에도 재밌게 느꼈던 주제라서, 저희랑 같은 나이였던 학생들이 같이 독립운동했던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즐겼던 것 같아요."]
민족 의식을 일깨운 김인전 목사의 흔적이 담긴 전주 서문교회를 거쳐, 평소 오가던 골목 곳곳에 녹아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도 배워봅니다.
학생들을 포함해 세 갈래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향한 곳은 풍남문 광장.
백4년 전 민중들이 모여들어 만세운동을 이어간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겁니다.
[이강안/광복회 전북지부장 : "억압을 가장 싫어하는 국민이 대한민국이고. 특히 전라북도 도민들은 자유롭고 창의성 높은 정신과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되살아나서…."]
미래세대의 목소리로 다시 읽어 내려간 독립선언문.
독립한 나라의 자주적 국민이란 선언이 광장을 메우고, 식민 통치를 딛고 쟁취한 독립의 역사가 비로소 책 속에서 걸어 나와 학생들 피부에 와닿습니다.
[김건희/전주 신흥고 학생 : "선배님들이 오래전 3·13 만세운동을 했던 것처럼 저희도 뜻깊은 행사를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열정과 패기, 투혼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혼란 속에서도 항일 역사와 독립 정신을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무입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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