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제독신제 재고할 수 있다"...결혼한 사제 과연 나올까?

임수근 2023. 3.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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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가톨릭 교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 바로 사제에게 결혼을 허용할 지 여부입니다.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 번 '사제 독신제'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즉위 10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의 '사제 독신제'가 영원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사제 서품'이 영원한 것과는 달리 '사제 독신제'는 교회에서 행한 일시적 처방인 만큼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니엘 하다드 / 기자 : 그러면 '사제독신제'가 재고 가능하단 말씀이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 그렇습니다. 동방교회의 사제들은 결혼했거나 결혼하길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 결혼할 것인지 아니면 독신으로 남을 건지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2014년에도 '사제 독신제'는 교조적 도그마가 아니라며 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교계에선 '사제 결혼'을 두고 논쟁이 계속돼 왔습니다.

찬성 측은 사제 결혼을 허용하면 사제 부족 사태와 성직자 성 비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들고 있습니다.

반대 측은 오랜 전통의 파괴가 교회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가톨릭 교계에 결혼한 사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미국 텍사스 주의 조슈아 윗필드 신부처럼 결혼해 네 아이를 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슈아 신부처럼 성공회에서 개종한 경우를 제외하곤 결혼한 사제는 극히 드뭅니다.

[조슈아 윗필드 / 성 리타 가톨릭공동체 사제 : 교회가 내일 당장 사제 결혼을 표준으로 삼을 거야 한다면 '좋아, 해봅시다'라고 할 겁니다. 우리가 이미 그런 것을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교황은 몇 차례 전향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제 독신제' 폐지엔 주저해 왔습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이 '사제독신제' 폐지에 불씨를 제공할 지 주목됩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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