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신세 된 한국 야구…어쩌다가 홀로 정체됐나

이성훈 기자 2023. 3.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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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크게 지면서, 한국야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2006년과 2009년 WBC, 2008년 올림픽,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 12의 좋은 성적은 팬들에게 한국야구의 수준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프로야구 인기까지 뒷받침했습니다.

한국야구의 상대적 수준 저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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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크게 지면서, 한국야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세계가 발전하는 동안 홀로 정체돼, 야구 강국의 이미지가 무너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은 한국야구의 '품질 보증서' 역할을 했습니다.

2006년과 2009년 WBC, 2008년 올림픽,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 12의 좋은 성적은 팬들에게 한국야구의 수준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프로야구 인기까지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도쿄 올림픽 '노메달 충격'에 이어 이번 WBC의 연패는 한국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한국야구의 상대적 수준 저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국제대회 황금기를 이끈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데뷔 이후 10년 넘게 한국야구는 '세계 수준의 투수'를 한 명도 키우지 못했습니다.

오타니와 사사키 등 이번 대표팀의 젊은 에이스들 외에도 세계적인 투수들이 속속 등장해 다 뽑지를 못하는 일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지난해에야 안우진이 메이저리그가 탐내는 투수로 발전했지만 학폭 전력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 수 없고, 나머지 젊은 투수들은 갈 길이 멀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확인했습니다.

[이강철/WBC 대표팀 감독 :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쌓아서 다음에 좋은 경기 있으면 그때는 조금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회는 일본에서 하는데 미국에 훈련 캠프를 차리는 바람에 선수들이 이동과 시차 적응에 녹초가 돼 버린 허술한 준비 과정도 이른바 '도쿄돔 참사'의 원인이 됐습니다.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을 노렸던 이번 대회는 갈수록 벌어지는 야구 강국들과의 수준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가슴 아픈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 뒤 오늘 중국을 꺾고 2연승이 된 호주가 일본과 체코에 지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한편 어제 한일전 도중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한 사건에 대해 KBO는 대회조직위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윤 형, 영상편집 : 우기정)

이성훈 기자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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