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충격파’에 금융시장 출렁…“미 역사상 두번째 큰 은행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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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0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 는 이날 "(미국 내) 테크 생태계의 중추였던 SVB가 빠른 속도로 몰락했다"며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에 대한 우려가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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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비롯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0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했다. SVB 충격파로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뉴욕증시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내) 테크 생태계의 중추였던 SVB가 빠른 속도로 몰락했다”며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에 대한 우려가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SVB는 1983년 문을 연 뒤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모두 17개의 지점을 운영해온 은행이다. SVB의 주요 고객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새롭게 상장된 테크 기업의 거의 절반이 SVB 고객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SVB의 위기는 미국 테크 기업의 성장 둔화와 지난해부터 본격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에서 비롯했다. 실적 부진과 높은 금리로 돈줄이 막힌 테크 기업이 SVB에서 돈을 빼낼 수밖에 없었고, 이는 SVB의 자금 흐름까지 악화시켰다. 이에 SVB는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SVB는 이 과정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과거 비싸게 샀던 미 국채의 가격이 금리인상으로 떨어진 상태였는데, 현금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다파는 과정에서 손실을 키운 것이다.
SVB의 자산 매각 발표 직후 이 회사 주식이 폭락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로 이어졌다. SVB는 22억5천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이를 메우고자 했으나 10일까지도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자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체없이 SVB 폐쇄를 발표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SVB가 갖고 있던 모든 자산과 예금을 FDIC로 이전시켰다. FDIC가 SVB를 대신해 예금지급 업무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SVB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제이피(JP)모건 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꼽히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당장 SVB 파산 소식에 에스앤피(S&P)500은 1.45%, 나스닥은 1.75%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로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너무 공격적이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위험이 있다는 월가 전문가와 투자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SVB는 테크 기업 등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특화된 은행인 만큼, SVB 파산에서 비롯한 이번 위기가 대형은행 등 금융권 전반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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