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송우패션타운 매출 반토막 ‘울상’

홍순운기자 2023. 3.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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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 확대... 매장 발길 줄어 소상공인 ‘시름’
포천 송우패션타운이 코로나19 이후 의류소비가 줄고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마저 급감하고 있다. 점포 유리창에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다. 홍순운기자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 점포를 접어야 할 상황입니다.”

10일 오후 2시10분께 포천시 소흘읍 송우패션타운. 이곳에서 스포츠 브랜드를 운영하는 오모씨(31)는 텅 빈 점포를 지키며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임대를 알리는 메모지를 붙인 점포도 수두룩했다. 문을 연 점포들도 셔터만 내리지 않았을뿐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적막감만 감돌았다.

경기 북부 주요 패션거리로 자리 잡은 포천 송우패션타운이 코로나19 이후 의류 소비가 줄고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마저 급감하고 있다.

패션의류업계 불황 속에 오프라인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온라인 시장 확대 추세도 두드러지면서 의류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골프의류를 취급하는 H패션 권유정 대표(32·여)는 “코로나19 이후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보다 온라인 중심으로 주문이 늘고 있는 등 패션의류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요즘은 하루 10명 정도 찾지만 협소한 주차장 등 쇼핑환경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포천 송우패션타운이 코로나19 이후 의류소비가 줄고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마저 급감하고 있다. 송우패션타운 버스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홍순운기자

포천송우패션타운협동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점포 200여곳이 성업 중이었지만 현재는 80여곳으로 줄면서 문을 닫는 곳도 8곳에 이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점포가 사라진 자리는 빌라단지와 사무실 등으로 채워지는 등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송우패션타운이 퇴행길을 걷는 원인은 인근 양주와 의정부 등지에 대형 패션쇼핑몰과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점포들이 대로변에 길게 늘어서 주차공간 협소로 쇼핑 환경이 열악한 데다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강원 철원 등지로 고객들이 유출되는 점도 상권 쇠퇴에 한몫하고 있다.

감소하는 고객을 되찾기 위해 지하철 광고를 비롯해 버스와 라디오 등 매체를 활용해 자구책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다.

유강식 포천송우패션타운협동조합 이사장은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주차시설 확충과 쇼핑환경 개선 등 근본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순운기자 hhsw889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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