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산파 SVB 파산에 국채·금 다시 각광... 스타트업계는 긴장

유진우 기자 2023. 3. 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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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가 미국 스타트업계를 넘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분위기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이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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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중심지 멘로파크에 자리잡은 SVB 지점에 폐쇄 공고가 붙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가 미국 스타트업계를 넘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분위기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이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굵직한 투자은행들이 연달아 무너졌던 것처럼 곧 ‘제2의 SVB’가 나타날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은행주들은 동반 폭락했다. 시그니처뱅크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팩웨스트 뱅코프 같은 은행들은 이날 하루 동안 주가가 각각 22%, 14%, 37% 이상 추락했다.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하락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 전문가들은 “SVB는 대규모 소매 고객 기반이 없는 특수 은행에 국한된 사태라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고 평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골드만삭스 같은 유명 투자은행도 주가가 하루 만에 4% 이상 하락했다.

대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채 가치는 올랐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SVB 문제가 부각된 이틀 동안 총 0.478%포인트 급락해 2일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이날 하루에만 0.2%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는 의미는 국채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2.60달러) 오른 18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SVB의 파산은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스타트업 줄도산 우려도 나온다. SVB가 그간 스타트업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SVB는 미국 벤처 캐피털 산업의 중추로 기술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스타트업에 예금과 대출은 물론 투자와 프라이빗뱅킹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미 금융당국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자산 수탁기관으로 지명했다. FDIC는 이에 따라 이날 예금보험에 든 SVB의 예금을 관리할 샌타클라라예금보험국립은행(DINBSC)을 따로 설립했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자 채권 금리가 급등해 큰 투자 손실을 봤고, 이에 따른 자금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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