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쇼크] 30년간 JMS 몸 담은 김경천 목사 "앞잡이 노릇 통렬히 반성"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JMS는 정명석을 재림예수라고 믿는 사이비·이단 집단에 불과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실체가 벗겨지면서 이 교회에서 30년간 몸 담으며 부총재의 자리게 올랐던 김경천 목사는 JMS의 실체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도 출연해 JMS의 부조리와 악행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JMS 피해자들에 대해 "그분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오히려 그런 범죄의 구렁텅이로 이끌었다"며 "미혹하는데 앞잡이 노릇을 했던 것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목사는 JMS 초창기 멤버로 30년간 홍보부장, 교육부장, 부총재 등 간부로 활동했다. 그러나 2009년 탈퇴한 후 네이버에서 가나안 카페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의 증언을 전하는 등 내부 실상을 알리며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원래 일반교회에서 성경공부는 좋은 것이고 구원받는 방법이지만, 기독교 계통 사이비·이단은 성경의 원뜻을 왜곡해 미혹한다. 그러다 보면 성경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이단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자기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면서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특히 목사들의 조언과 충고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도 출연했던 김 목사는 JMS 신도들이 포섭을 위해 극진한 친절을 베푼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친절을 의심하라"고 당부했다.

1978년부터 시작된 정명석의 성 착취에 김 목사는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지만 거기 있을 때는 내가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렇게 나쁘다라고 생각이 안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정명석의 '성 착취'를 인지했음에도 묵인에 동조한 것에 대해 "그 안에 있으면 사회적, 윤리적 기준이 무너져내린다"며 "정명석이 성경의 권위에 빗대어 말하니까 그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뤘다. [사진=넷플릭스]

JMS 체제 안에 들어가게 되면 교리를 숭상하고 반복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되는 점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JMS 신도들에 대해 "누구를 잘 믿어 좋게 말하면 착한데 나쁘게 말하면 좀 어리숙한 것도 있다"며 "그들은 TV나 인터넷도 자신들을 건드는 것을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년간 몸담은 JMS를 빠져나오게 된 것은 정명석이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공안에 체포되면서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검사가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물어보니 '아니요'라고 답해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 목사는 "정명석이 우리도 이제 기독교로 돌아가자더라. 구태여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져 일반 교회에 갔다"며 "설교를 듣고 있는데 눈물이 줄줄 나면서 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다고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해 '메시아'는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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