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스케치]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철도관사촌'…철도도시 역사(歷史)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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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대전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대전역은 조선의 철도 중심지로 전국에서 철도 종사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전역 뒤쪽의 소제동 일대엔 이들의 집단거주지가 형성됐다.
대전역 주변 소제동과 그 일원의 철도 관련 시설과 옛건물은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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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기관사 동상 등 볼거리 많아
일제 때 지은 관사촌 철도종사자 애환

10일 오전 10시, 대전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역 동광장에 들어서자 조형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 동상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전투 때 목숨을 걸고 미 육군 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작전에 나섰던 세 명의 기관사들이다. 옆에는 그때 이야기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철도인의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다.
동광장 주차장에는 차가 즐비하다. 한켠에 낡은 건물 하나가 서 있다. 철도보급창고였다. 1호, 2호, 4호 창고는 대전역이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철거되면서 3호 건물 하나만 남아있는 것이다. 이 건물은 희소성과 보존성을 인정받아 2005년 대전시 등록문화재 제168호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창고 건물 기술이 적용된 목조건물로 내부에 기둥이 없고, 지붕을 나무로 얽히고 설키게 만들어 적재 공간을 최적화했다.


50m쯤 걸었을까. 오래된 원도심, 소제동 철도관사 마을이 나왔다. 1980년대 이후 이곳에서 살던 사람이 떠나면서 노후화됐지만, 지금은 이들 관사를 개조한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일제는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경성(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설했다. 대전역은 조선의 철도 중심지로 전국에서 철도 종사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전역 뒤쪽의 소제동 일대엔 이들의 집단거주지가 형성됐다. 철도 덕분에 대전도 근대도시로 급성장했다.
소제동은 1920년대부터 철도 관사촌이 운영됐다. 동쪽의 소제동과 삼성동 일부에 걸쳐 약 40여 채의 철도관사가 밀집돼 하나의 마을을 이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일부 관사촌 건물은 원형이 잘 남아있어 당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어떤 관사는 지붕 아래 관사의 번호판이 붙어 있다.
관사촌 건물은 일반 주택과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 지붕의 높이가 일반주택보다 높고, 그 길이가 매우 길다. '한 지붕 두 가구'인 2호 연립주택으로 건설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관사 건물은 지붕 가운데를 경계로 양쪽이 서로 상이한 재료로 마감돼 있거나 담벼락의 높이도 달랐다.

관사촌의 좁은 골목에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목제 전봇대가 눈길을 끌었다. 철도 기관사와 기술자들의 교신을 위해 만들어진 전봇대로, 요즘 콘크리트 전봇대와 크게 다르다. 전봇대 중간에 철로가 그려진 옛 코레일 로고가 붙어있어 이곳이 '철도마을', '철도골목'임을 실감하게 한다. 소제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박 모씨(74)는 "소제동에 각양각색의 카페와 음식점이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관사촌 골목'을 많이 찾는다. 그런데 소제동이 과거 어떤 공간이었는지, 관사촌이 왜 있는지는 모르는 듯하다"며 아쉬워 했다.
어떤 이들은 소제동을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부른다. 오랜 시간 대전역과 그 주변이 방치되고 노후화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주택과 상가도 방치됐다.
그러나 요즘 재개발 바람이 불고 소재동 일대 철도 관련 문화재와 관사촌이 관광자원으로 재조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옛 건물과 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와 음식점이 생기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느끼는 동시에, 과거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난 것이다.
대전역 주변 소제동과 그 일원의 철도 관련 시설과 옛건물은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다. 이곳을 찾아 철도도시 대전의 역사(歷史)를 알아보고, 철도인들의 애환이 배어있는 관사촌도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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