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중국 중재로 다시 국교 텄다…"2개월 내 대사관 열 것"

강민경 기자 2023. 3. 1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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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사우디 정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두 달 안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달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사우디를 방문했고, 이란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는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3연임을 확정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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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안보 사령탑, 전인대 열린 베이징서 만나 합의문 서명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과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국교 정상화 합의문에 서명한 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국제부 공용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사우디 정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두 달 안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관계 정상화는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사건으로 외교 관계가 끊긴 지 7년 만에 이뤄졌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과 사우디의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명한 이날 협정에는 양국이 2001년 체결한 안보 협력 협정과 무역·경제·투자에 관한 합의를 다시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 나라의 국교 정상화 합의는 중국 베이징을 무대로 이뤄졌다.

이란 IRNA통신은 이란과 사우디의 협상 당사자들이 집중적인 논의를 위해 지난 6일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나흘간에 걸친 대화와 협상 끝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두 나라의 합의를 "대화와 평화를 위한 승리"라고 표현하며 중국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또 "중국이 어려운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조국인 이란은 수년 간 갈등을 빚어 왔으며, 예멘과 시리아 내전은 이들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사우디는 미국과 오랜 기간 전략적 유대 관계를 이어 왔으나, 사우디의 인권 문제와 예멘 내전, 그리고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오펙플러스(OPEC+)의 석유 생산을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긴장 상태에 있었다.

최근 들어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를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석달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사우디를 방문했고, 이란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는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3연임을 확정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카타르, 바레인과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두 나라의 관계 회복을 환영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 이란과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저지하려 하는 가운데, 사우디는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중동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중동) 지역 불안정은 사우디나 이란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자세가 강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사우디와의 긴장을 해결하는 것이 최근 이란의 최우선 과제가 됐으며,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긴 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방이 이란과의 핵 합의에 도달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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