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위기' SVB 결국 폐쇄…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상보)

김정남 2023. 3. 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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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금융당국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에 직면한 SVB를 향해 영업 정지 조치를 내렸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금융보호국은 이날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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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당국, SVB에 영업 정지 조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금융당국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에 직면한 SVB를 향해 영업 정지 조치를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폐쇄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금융 시스템 위기 공포가 점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금융보호국은 이날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FDIC는 폐쇄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했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가 SVB를 대신해 예금지급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

그레그 베커 실리콘밸리은행(SVB)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FDIC는 “예금자들은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 오전(오는 13일 오전)까지 예금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VB 지점들은 그 시간에 당국 통제 하에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FDIC 예금보험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예금보험은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 혹은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가가 예금 일부를 보험료로 예치한 보험이다. 현재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 금리 급등)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밀려드는 예금 인출로 인해 거의 모든 매도가능증권(AFS)을 팔면서 1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이날 SVB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당국의 이번 재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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