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찾은 李, 유족 이야기 들으며 '눈물'

위지혜(wee.jihae@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3. 10. 2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정 취소후 장례식장 방문
"檢수사 때문이지 나 때문인가
먼지털듯 하니 어떻게 견디나"
유족과 유서 관련 얘기는 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전형수 전 비서실장의 빈소가 있는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소식을 접한 후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거칠게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형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사망한 다음 날인 10일 오전 예정대로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을 향해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마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고 반문하며 "주변을 먼지 털듯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느냐"고 말했다.

전 전 비서실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여당 정치인들이 관련 메시지를 쏟아낸 것에 불만을 토해내는 한편 자신의 답답함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라며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전 전 비서실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문 후 유족들을 위로하고 25분 가량 머물다가 나왔다. 장례식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유족들은 이 대표께서도 힘을 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과의 대화에서 유서에 관련 이야기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초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후 12시 40분께 빈소 앞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빈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장시간 성남시의료원 근처에서 대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유족들이 워낙 경황이 없는 데다 유족들 내부에서도 이 대표 방문 사실이 제대고 공유가 안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남 위지혜 기자 / 서울 서동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