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RSV...전국서 한 달 새 환자 2.2배↑

1월 말 99명→2월 말 214명
"철저한 손 씻기, 증상 의심자 출입 제한해야"

최근 신생아 3명이 잇따라 RSV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 뉴스1

서울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집단감염을 일으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간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신고된 RSV 환자는 모두 214명이다. 한 달 전인 1월 29일∼2월 4일 99명이었던 환자는 2월 5∼11일 122명, 12∼18일 172명, 19∼25일 198명으로 계속 늘었다.

통상 RSV 감염은 10월 발생하기 시작해 다음 해 1월쯤 정점에 도달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10, 11월 규모가 작은 유행 이후 환자가 감소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환자 중 72.9%가 0∼6세다.

RSV는 콧물과 인후통 등 주로 상기도 감염이 일반적이지만 영유아, 면역저하자, 고령층은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질병청은 산후조리원 등에서 신생아 접촉 전후 손 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과 방문객 출입 제한 등의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