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신형미사일 초기탐지 실패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3.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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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서 짧고 낮게 6발 발사
북한이 지난 9일 서부지구 화성포병부대 이동식 발사대에서 단거리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0일 이 장면을 공개하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발사 현장에 나와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9일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는 낮고 사거리는 짧은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뒤늦게 알렸다. 10일 합동참모본부 분석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서해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인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이동식 발사차량 6대에서 1발씩 총 6발을 동시에 발사한 장면을 공개했다.

군은 전날 실시간 궤적을 탐지했으나 탐지한 시간이 극히 짧았기 때문에 추가 분석을 거친 뒤에야 탄도미사일 궤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발사 후 약 80분이 지나서야 탄도미사일 1발 발사로 고지했고 이로부터 2시간20분이 지난 후에 '수 발'이 동시에 발사됐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이 남쪽이 아닌 서쪽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면서 우리 군의 초기 탐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여러 발을 25㎞ 안팎의 저고도로 동시 발사할 경우 레이더상 궤적이 겹쳐 보여 군의 탐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발사 장소로 내륙 호수 중앙 지점을 고른 것도 특기할 만하다. 북한은 남포에서 북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저수지 태성호의 반도처럼 튀어나온 지점까지 이동식 발사차량을 가져가서 전술유도무기를 쐈다. 지난해 9월 저수지의 수중 발사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을 때와 유사하게 마치 물속에서 비행체가 발사된 것처럼 보이게끔 유도하고 발사 원점 식별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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