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美 노동시장...열기의 진원지는 식당·호텔

유병훈 기자 2023. 3.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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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호텔·식당·술집 등 접객업이 최근 가장 빠르게 근로자를 채용하며 일자리가 풍부한 노동시장의 호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이 53년 만의 최저치인 3.4%로 나타난 것은 최근 칼바람이 불고 있는 빅테크와 금융·자동차 업계 대기업들의 감원보다 이들 접객업 등 부문에서 채용하는 인력 규모가 더 컸기 떄문이란 게 WSJ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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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한 식당에서 구인 광고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호텔·식당·술집 등 접객업이 최근 가장 빠르게 근로자를 채용하며 일자리가 풍부한 노동시장의 호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거대 IT기업)를 위시한 대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음에도, 노동시장 지표가 여전히 강해 아직 경기침체의 신호는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인력을 감축했던 레저·숙박 업계가 최근 인력을 다시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이 53년 만의 최저치인 3.4%로 나타난 것은 최근 칼바람이 불고 있는 빅테크와 금융·자동차 업계 대기업들의 감원보다 이들 접객업 등 부문에서 채용하는 인력 규모가 더 컸기 떄문이란 게 WSJ의 분석이다.

재취업 알선(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 기업의 감원 발표 중 약 절반이 IT기업에서 이뤄졌다. 이는 IT업계가 팬데믹이 정점일 당시 IT 제품·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과하게 늘렸던 고용 규모를 일정 부분 조정하는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반면 접객업과 헬스케어 산업은 지난 1월에만 20만7000명의 인력을 신규 고용하며 같은 기간 민간 부문 채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미국 식당 체인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1만5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등 일부 식품 기업은 인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퇴직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WSJ는 과거 사례를 들어, 빅테크의 감원 물결이 본격적인 경기후퇴로 이어지려면 피해가 더 크게 확산해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와 2007∼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는 한 분야의 붕괴 여파가 금융계·소비 지출·기업 투자로 확산되면서 결국 경제 전반의 경기후퇴와 대규모 해고로 이어졌다.

그에 반해 수압파쇄법(프래킹) 등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주도한 체서피크 에너지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지난 2015년의 경우, 위기가 에너지 산업에만 국한되자 경제는 최장기간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지난 2000년대와 마찬가지로 IT 업종과 주택 시장은 흔들리고 있지만, 노동시장 지표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미 노동통계국이 모니터링하는 업종 중 급여가 계속 늘어난 업종은 72%에 달해 지난 30년간의 평균인 62%를 상회했다.

다만 기업 실적 전망은 우려스러운데,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분석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최근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만약 이익 감소에 감원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나면, 이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줄고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난 2001년과 2007∼2009년에는 금리 인상 이후 경기후퇴가 왔지만, 인상하지 않았던 2015년에는 경기후퇴가 없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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