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유도무기 6발 발사…저수지에서 짧고 낮게 쏴 탐지 혼선
北, 9일 서해로 근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軍, 80분 후에야 고지…초기탐지 실패
中 양회기간 고려해 저고도 도발한 듯
10일 합동참모본부 분석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서해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인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이동식 발사대 6대에서 각 1발씩 6발을 동시에 발사한 장면을 공개했다.
군은 전날 실시간 궤적을 탐지했으나 탐지한 시간이 극히 짧았기 때문에 추가 분석을 거친 뒤에야 탄도미사일 궤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발사 후 약 80분이 지나서야 탄도 미사일 1발 고지를 했고 이로부터 2시간 20분이 지난후에 다시 ‘수 발’이 동시에 발사됐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이 남쪽이 아닌 서쪽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면서 우리 군의 초기 탐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 여러 발을 25㎞ 안팎의 저고도로 동시 발사할 경우 레이더상 궤적이 겹쳐 보여 군의 탐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군의 평가로 볼 때 지금의 요격 체계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동시 교전능력이 제한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장사정포 요격체계가 전력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 접경지역인 서해상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현재 중국이 양회 기간임을 고려해 저고도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현재 6발로 평가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무기체계를 밀집시켜서 발사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관련 무력 시위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6일과 11월 17일 이와 유사한 무기체계를 발사했다. 전날 쏜 미사일은 군이 세부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들보다 더 낮은 고도로 더 짧은 거리를 비행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운용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며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 장소로 내륙 호수 중앙 지점을 고른 것도 특기할 만하다. 북한은 남포에서 북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저수지 태성호의 반도처럼 튀어나온 지점까지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가져가서 전술유도무기를 쐈다. 지난해 9월 저수지의 수중 발사대에서 SRBM을 쐈을 때와 유사하게 마치 물속에서 비행체가 발사된 것처럼 보이게끔 유도하고 발사 원점 식별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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