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복지 기본값은 결혼?…직장인 68% “비혼 복지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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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결혼 계획이 없는 직장인 이다연(27)씨는 최근 사내 복지제도에 의문이 생겼다.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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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직장갑질 ]
현재 결혼 계획이 없는 직장인 이다연(27)씨는 최근 사내 복지제도에 의문이 생겼다. 그가 속한 항공사는 결혼한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양가 부모님 포함한 여행 경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씨는 “결혼을 전제한 사내 복지는 많은 반면 비혼이 받을 수 있는 복지는 부족하다”며 “요즘 결혼을 하지 않는 직원들도 많은데, 비혼자에게도 기혼자들이 받는 것에 상응하는 복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무개(29)씨 직장 역시 기혼자에게 △중·고·대학생 2인 이내 직계 자녀 등록금 100% △미취학아동 만 3∼6살 2년간 월 10만원 지원 △본인 결혼 축의금 50만원 등을 지원한다. 윤씨는 “비혼자도 육아휴직처럼 개인 사정을 반영해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휴가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혼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사내 복지 확대에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P)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20대 가운데 ‘그렇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72.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인구 662만7045명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42.5%인 281만5227명에 달했다. 40대 인구 중 비혼 비중도 17.9%로 2015년(13.6%)에 비해 4.3%포인트 늘어났다.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는 안식년 휴가(32.6%)였다. 이 밖에 유연근무제 실시(24.3%), 주중 조기 퇴근제(수요일 오후 퇴근 등)(23.4%), 직원 선물(설날·추석·생일·각종 기념일 등)(20.6%)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은 주중 조기 퇴근제(33%)를, 기혼자는 안식년 휴가(35.8%)를 가장 선호했다.
최근 기업들은 결혼 여부나 가구 형태와 상관없이 제공하는 복지를 늘리거나 비혼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꽃다발·화분 등 직원 결혼기념일 선물을 없앴다. 그 대신 모든 직원이 사용하는 복지포인트를 확대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지난해 11월 노사 간 복지 혜택 조율 과정에서 비혼 지원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근속 기간 5년 이상, 만 38살 이상 임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 선언을 하면 기본급 100%와 휴가 5일을 준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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