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관계 회복 필요 내세웠지만 '설득' 부담 커져
여권 지지층 제외 대부분 응답자 부정적 입장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내린 34%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3%p 오른 58%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이유에서 모두 한일관계가 급증했지만 부정평가에서 반응이 더 강했다.
부정평가 이유로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16%로 1위에 올랐고, '외교'가 13%로 뒤를 이었다. 외교를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비율은 전주 대비 4%p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p 변화는 통상적으로 나오는 수치인 만큼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내려간 것은 강제동원 해법 발표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강제동원 해법 최종안을 내놓으면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북핵 위기가 날로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한미일 삼각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한 점을 고려할 때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방치된 문제를 계속 놔둘 수만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 설득 과제를 안고 있는 윤 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별도 실시한 '일본 관련 인식' 조사에서 정부 해법이나 한일관계 개선에 관해 부정적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탓이다.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에 '일본 사과와 배상 없이 반대'한다는 의견이 59%로, '한일관계 국익 위해 찬성한다'(35%)보다 많았다.
또 '미래세대 대상 기부는 배상한 것으로 볼 수 없다'(64%)거나 '일본 태도 변화 없다면 서둘러 한일관계 개선할 필요 없다'(64%) '현재 일본 정부, 과거사 반성하지 않는다'(85%)는 답변도 각각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3자 변제안은 대통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찬성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보수층'과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약 40%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갤럽은 여권 지지층을 제외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는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설득에 나서야 할 대상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2%p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은 정부 해법에 반대하지만 어느 정도 불가피성은 인정하는 여론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친일 프레임'을 앞세워 정권을 비판하고 있지만, 전략이 통했다면 지지율 하락폭이 더 컸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론 설득을 위해 피해자 유족과 지속해서 소통하는 한편 오는 16~17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최 교수는 "한일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해법을 얻어내지 못하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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