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는 누구?
어제(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는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 씨는 1978년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늘공'(공채를 통한 직업 공무원)이었습니다.
전 씨는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습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부이사관)을 차례로 역임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겨 당시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전 씨는 2019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명돼 이헌욱 전 사장의 사퇴(2021년 11월), 안태준 전 부사장 사퇴(지난해 2월) 이후 정관상 서열 3위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말 GH에서 퇴직하며 공직에서 물러났습니다.
44년간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으로 일한 전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된 2010년대 이후부터 경기지사에 당선돼 대선 주자로 체급을 키운 2020년대 초까지 10여 년 간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일했습니다.
전 씨는 경기지사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간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 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전 씨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사이였지만,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 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GH 퇴직을 전후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남시장 비서실장 시절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의 지시를 받아 시 현안을 총괄하고, 정책 수립 및 추진을 담당해 온 측근이었던 전 씨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도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다만 전 씨의 직책 및 맡았던 업무로 볼 때 수사 경과에 따라 형사 책임을 질 수는 있다고 해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측근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전 씨가 공직 근무 기간 말기 몸담고 있던 GH는 최근까지도 이 대표의 자택 옆집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이 전 사장이 2020년 8월 기존 GH 합숙소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GH 판교사업단으로 하여금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모 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 5천만 원에 2년간 임차하도록 지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건입니다.
이 집은 이 대표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이 대표 자택 바로 옆집이었습니다.
GH 측은 임차한 아파트가 직원 숙소라고 주장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비선 캠프'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 씨는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전 씨는 어제 오후 6시 45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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