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페 생기더니 난리 난 마을…트랙터로 막아버렸다

백운 기자 2023. 3. 1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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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쾌적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대형 카페가 인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카페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교통난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주민 700명 남짓인 작은 마을에 교회를 리모델링한 대형 카페가 들어서고 벌어진 풍경입니다.

초대형 카페가 유행을 타고 늘면서 기존 허가 규정으로는 방지할 수 없는 주민 불편이 생기는 만큼 행정당국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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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고 쾌적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대형 카페가 인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카페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교통난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는지 백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중구의 한 마을 진입로. 좁은 도로가 차량으로 붐빕니다.

마을 밖 임시 주차장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박창근/마을 주민 : (차로) 1분 거리가 거의 30분, 40분, 이렇게 소요됐어요.]

[마을 주민 : 동네 사람들 차도 막 들이받고 가고 다닐 수가 없어요.]

주민 700명 남짓인 작은 마을에 교회를 리모델링한 대형 카페가 들어서고 벌어진 풍경입니다.

[최재국/마을 주민 : 개업하고 나서 손님이 그냥 몰려오니까 동네가 마비가 되는 거예요, 지금. (차를) 집 앞이고 마당이고 다 댔어요, 여기 주변에.]

휴일마다 반복된 주차 전쟁에 아예 트랙터로 길을 막아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김승서/마을 주민 : 저도 남의 동네 들어갈 때 누가 트랙터로 막아 놓으면 기분 나쁜 건 사실이에요. 그 옆에 90세 되는 할머니 계시는데 '제발 좀 막게, 나 진짜 못 살겠네' 그래서 내가 막은 거예요.]

카페 측도 난감합니다.

인천시 조례에 따른 법정 주차 대수는 면적 134㎡당 1대입니다.

면적 약 1천500㎡인 이곳은 11대 규모의 주차장만 갖추면 되는데, 65대 규모 주차장을 갖추고 개업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건축 허가를 내준 지자체는 위법 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갈등 해결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일단은 인허가 과정에서는 전혀 문제점이 없어요.]

주민과 갈등 끝에 카페 측은 최근 사비를 들여 7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했고 주차요원도 늘렸습니다.

[김경욱/카페 총괄디렉터 : 저희가 오픈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넘은 시점인데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카페가 유행을 타고 늘면서 기존 허가 규정으로는 방지할 수 없는 주민 불편이 생기는 만큼 행정당국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강명구/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한 번 인허가 났으니 끝이다'가 아니라 계속 진행을 봐가면서 필요에 따라서 개입할 수도 있고 또 조정할 수도 있는 근거도 마련하고….]

카페 측도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 등 주차 수요 분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홍경실, CG : 서현중·장지혜)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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