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의식 잃은 채 달린 1t 트럭…자기 차 던져 구했다

김보미 기자 2023. 3.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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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아찔한 주행이 이어졌는데, 이를 목격한 시민이 자신의 차로 트럭을 막아 세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두운 저녁 경기 화성시의 한 고속도로, 1t 트럭이 중앙분리대 쪽으로 치우쳐 주행합니다.

자신의 차와 몸을 던진 김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트럭 운전자를 구하고 2차 사고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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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아찔한 주행이 이어졌는데, 이를 목격한 시민이 자신의 차로 트럭을 막아 세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저녁 경기 화성시의 한 고속도로, 1t 트럭이 중앙분리대 쪽으로 치우쳐 주행합니다.


뒤따르던 승용차가 경적을 울려보지만, 트럭은 계속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달립니다.

이상함을 느낀 승용차 운전자 김지완 씨가 다급하게 119에 신고를 하고,

[(여보세요?) 아, 잠시만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자신의 차를 트럭에 부딪혀가며 세워보려 안간힘을 씁니다.

결국 트럭을 앞질러서 길을 가로막아선 뒤에야 멈춰 세우는 데 성공합니다.

[여기 좀 와주세요. 빨리.]

차에서 내려 확인해보니 트럭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김지완/구조자 : 윈드 실드(앞 유리창)로 그분을 보니까 아예 운전석에 안 계시고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사고가 난 도로는 이렇게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는데, 당시 날도 어둡고 트럭이 비상등을 안 켜고 서행하고 있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트럭은 약 1km 정도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과로로 잠시 정신을 잃었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김지완/구조자 :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고요. 사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또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다 보니까 조금 더 의미 있었던….]

자신의 차와 몸을 던진 김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트럭 운전자를 구하고 2차 사고도 막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소영)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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