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노동시장 약화 조짐?·월가가 꼽은 AI 수혜주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3. 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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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잡는다더니…GM, 전기 '허머' 하루 고작 12대 생산
▲애플, 인도시장 공략 강화…'탈중국' 속도
▲美 실버게이트 결국 청산…가상자산 다시 '찬바람'
▲'챗GPT' 열풍 속 월가가 꼽은 AI 수혜주는?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8주 만에 20만 건 넘어…노동시장 약화 조짐?
▲애플, 클래식 전용 음악 앱 이달 출시…트랙 500만 개 탑재
▲EU, '가스 사용 15% 감축' 연장 추진

테슬라 잡는다더니…GM, 전기 '허머' 하루 고작 12대 생산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목표로 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계획이 연초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9일 소식통을 인용해 GM의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가 생산에 나선 지 15개월이 넘은 현 시점에도 하루 생산량이 12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저도 배터리팩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미 인도된 124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지 상태로 묶여 있습니다.

주문 대기 고객만 8만 명이 넘지만 생산 부진으로 언제 고객들이 마음을 돌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캐딜락 리릭 전기 SUV 사정도 비슷합니다. 판매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아직 생산량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리릭의 판매량은 올 2월까지 약 1천대에 그쳤습니다. 

리릭과 직접 경쟁하는 테슬라의 모델Y가 지난해 25만2천대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입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GM은 배터리 확보 등을 이유로 올해 리릭 미국 생산 목표를 당초 전망보다 9% 낮춘 3만6천대로 잡았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GM이지만 배터리 결함과 부품 부족 등으로 전기차 전환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GM이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측은 올 하반기 전기차 생산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서 문을 연 배터리 공장의 생산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생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라 CEO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것과 달리 전통 완성차업체들도 전기차 대량 생산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전하고 있는 건 비단 GM뿐이 아닙니다.

전통강자 포드도 지난달 4일 출고 전 검사에서 배터리 관련 이슈로 전기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생산을 5주 동안 중단했습니다.

다음 주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목표치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차스타트업 리비안도 지난해 생산 목표를 5만대에서 절반인 2만5천대로 낮춰잡았고, 올해 5만대로 다시 높여 잡았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칩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선두 테슬라는 2차 가격 전쟁을 선포하며 '치킨게임'에 불을 붙이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플, 인도시장 공략 강화…'탈중국' 속도

애플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며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사업 체제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애플은 인도를 처음으로 다른 지역 산하가 아닌 독자적인 판매지역으로 설정하기로 했고, 기존 인도·중동·지중해·동유럽·아프리카 담당 부사장에 보고하던 인도 시장 책임자가 앞으로 애플 전체 제품 판매 책임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인도 지역을 중점 공략시장으로 보고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인도에서 애플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애플 사내에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인도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빠르게 급증하는 수요입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총매출은 5% 감소했지만, 인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콕 짚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새로운 시장 대처도 있습니다.

미국이 기술 유출 우려로 핵심기술이나 중국 내 공장건설을 차단하는 상황에 더해,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애플은 인도를 차세대 전략거점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예로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만드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자 시위로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이에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일부 조립을 시작한데 이어 아이패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폭스콘과 협력해 새로운 아이폰 생산시설도 만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핵심 부품공급업체들도 인도로 옮겨 오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도 비율이 40~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JP모건 역시 애플이 아이폰14 전체 공급량의 5% 가량을 인도 생산라인이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는 2025년까지 아이폰 4대 중 1대는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정부 역시 전자제품 공급망에 300억 달러, 우리돈 42조원을 들여 애플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美 실버게이트 결국 청산…가상자산 다시 '찬바람'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FTX 파산 이후 잠잠하던 가상자산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쳤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런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가상자산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가 결국 청산하기로 했습니다.

사측은 성명을 내고 "최근 가상자산 업계의 규제 환경을 고려해 은행 운영을 질서있게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버게이트는 영업을 중단하더라도 고객들의 예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미 뉴욕의 시그니처 은행과 함께 가상자산 전문 양대 은행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난 2일 규제당국에 제출해야 할 연례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핵심 고객이었던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약1조3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실버게이트의 재정난이 확산하면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 제미니 같은 업체들도 즉시 거래를 중단하며 불안을 키웠습니다.

실버게이트의 청산은 최근 규제 강화로 잔뜩 움츠려 있는 가상자산 시장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청산으로 업계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 서부 오후 10시30분 기준 2만1천75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챗GPT' 열풍 속 월가가 꼽은 AI 수혜주는?

'챗GPT' 열풍 속 인공지능(AI)이 업계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AI가 향후 차세대 '전기'가 될 것이라며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기업 8곳을 꼽았습니다.

BoA가 꼽은 AI수혜 기업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애플 ▲바이두 ▲어도비 ▲팔란티어입니다.

BoA는 가장 유망한 '톱픽'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AI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AI 가동을 위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자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BoA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800억 달러의 매출과 14달러 이상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60% 넘게 상승했는데, BoA는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하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월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모어 자산운용의 설립자이자 투자책임자(CIO)인 팀 시모어는 "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가 확실한 선택"이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매수해야 할 인공지능주'"라고 덧붙였습니다.

AXA인베스트먼트도 엔비디아가 "게임, 그래픽, 데이터 센터, AI, 기계 학습 및 자동차를 포함해 현재 기술 부문의 흥미로운 측면들을 다루는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은 챗GPT와 같은 혁신의 수혜자로 꼽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알파벳과 MS는 관련 시장 최전선에서 언어AI 프로그램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기보다 양사 모두 AI시장 선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BoA는 알파벳과 MS의 목표주가로 각각 125달러, 3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메타와 애플, 어도비 등은 AI 기술을 직접 판매하기보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애플은 이미 얼굴 인식, 낙상 감지 기술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메타도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용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oA가 제시한 세 회사의 목표주가는 각각 220달러, 158달러, 400 달러입니다.

한편 BoA가 꼽은 유일한 중국기업인 바이두는 챗GPT의 대항마로 내세운 챗봇 '어니봇'의 기술 수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선택을 받았습니다. BoA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234달러입니다.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8주 만에 20만 건 넘어…노동시장 약화 조짐?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다소 식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9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1천 건 증가한 21만1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8주 만에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어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천 건)도 상회했습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주 전보다 6만9천 건 증가한 17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랜만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상당폭 증가한 것은 빅테크와 월가 를 포함한 대기업들의 잇단 감원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주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아직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면서 3월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종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애플, 클래식 전용 음악 앱 이달 출시…트랙 500만 개 탑재

애플이 이달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을 출시합니다.

현지시간 9일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8일 '애플 뮤직 클래식'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앱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과는 별도의 독립된 앱으로, 클래식 음악 서비스만 특화했습니다.

애플은 이 앱에 500만 개 이상의 트랙과 수 천개의 독점 앨범이 담긴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애플 뮤직 가입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을 출시한 것은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업체 '프라임포닉'(Primephonic)을 인수한 지 19개월 만입니다.

애플은 2021년 8월 프라임포닉을 인수할 당시 2022년 중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초 계획보다는 출시가 늦어졌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음악 서비스에 큰 공을 들여왔습니다.

프라임포닉을 인수하기 이전인 2014년에는 30억 달러를 들여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이자 헤드폰 제조사인 '비츠'를 사들였고, 2017년에는 노래의 일부 소절을 듣고 해당 곡을 파악하는 '셔잼'을 약 4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18년에는 가수 관리와 음악 유통을 하는 '플래툰'을 사들였습니다.

골드막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애플의 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애플TV와 애플뮤직 등 앱스토어와 콘텐츠 구독이 가장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U, '가스 사용 15% 감축' 연장 추진

유럽연합 EU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중인 '천연가스 사용량 15% 감축' 대책을 내년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개 회원국에 자발적으로 가스 사용을 15%씩 감축하는 방안을 내년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각국이 자발적으로 가스 사용량의 최소 15%를 감축하는 방안을 시행 중입니다.

자발적 약속이긴 했지만, 각국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행하면서 이번 겨울 목표치를 뛰어넘어 20% 가까이 감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초 자발적 사용 감축을 이행하기로 한 기간은 이달 말에 끝나며, EU는 다음 겨울에 대비해 가스 비축량을 전체 저장용량의 90%까지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가스를 확보하기 위한 회원국 간 공동구매도 본격 추진되며, 특히 공동구매에는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심슨 집행위원은 전했습니다.

첫 구매 계약은 6월쯤 체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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