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 서울옥션 인수확정…막판협상중

홍순빈 기자 2023. 3.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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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 및 미술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더비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지분(13.31%)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1.28%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옥션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후 이 회장은 소더비와 협상을 시작했는데, 지난달 21일 가나아트 40주년 행사에서는 기자들에게 "소더비가 서울옥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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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옥션 회사소개서 갈무리


영국 경매업체인 '소더비'(Sotheby's)가 한국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을 인수한다. 한국은 최근 명품과 미술품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홍콩을 대신할 아트 허브로 꼽히기도 한다. 소더비를 제외한 글로벌 톱3 경매사들도 한국에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9일 투자은행(IB) 및 미술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더비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지분(13.31%)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1.28%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옥션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

소더비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경매업체로 1744년 영국에서 설립됐고 뉴욕증시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1990년대 한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적 있고, 지난해 10월 다시 한번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서울지사 설립을 검토했다. 서울지사 설립보다는 서울옥션처럼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는 전언이다.

미술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매사 3곳(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중 크리스티와 필립스는 이미 한국 내 사무실이 있다"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고, 아직도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경매업체들도 아시아 거점을 더 공격적으로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옥션도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딜 조건만 맞으면 소더비 입장에서도 나쁜 카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옥션을 소더비가 인수하게 되면 서울옥션이 국내 최대 규모의 경매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국내 경매시장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호재 회장의 마지막 숙원사업이 '서울옥션 매각'이란 얘기가 돌았고 올초 시무식 행사에서도 임원들의 입에서 매각작업이 재차 거론된 바 있다.

소더비에 앞서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한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2021년 3월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을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그해 12월엔 서울옥션 지분 4.8%를 28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신세계는 서울옥션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딜 조건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이달 초 서울옥션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후 이 회장은 소더비와 협상을 시작했는데, 지난달 21일 가나아트 40주년 행사에서는 기자들에게 "소더비가 서울옥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업간 인수합병(M&A)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기에 이 회장의 발언은 이례적이었다는 평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당시 이 회장은 "소더비가 서울옥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고 서로 윈윈(win-win)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옥션이 그간 미술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국내 미술시장을 '미술산업'으로 판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소더비와의 협상이 완료됐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현재 증시 상황을 보고 양사가 신중하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옥션은 현재 조직 통폐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더비 인수를 전제로 몸집을 가볍게 하고 사업구조 재편도 그에 맞춰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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