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역사적 애환 알고 보니 더 아름다운 속초바다

박주석 2023. 3.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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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 독립유공자 5명 배출
동해안 대표 신석기 유적지
풍어 기원 성황당·학덕 기록 등
속초 곳곳 숨은 역사 자취 여행
체험·먹거리 이면 즐거움 선사
▲ 덕산봉수

어느덧 제법 날이 따스한 봄이 왔다. 올 봄은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봄으로 그 어느때보다 많은 주민들이 감염병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속초에는 다양한 볼거리, 체험·먹거리가 있지만 지역 주민이라면 한번쯤 ‘지역의 역사’를 테마로 잡고 역사탐방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삼일절이 있는 3월에 맞춰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지역의 유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5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대포만세운동 기념마을(중도문 마을)

속초시 중도문마을은 4·5 대포만세운동의 출발지이자 대포만세운동을 주동한 이국범, 이능열, 이동렬, 이종국, 이춘재 등의 생가터가 있다. 대포만세운동은 1919년 4월 5일 대포항 일대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이다. 이석범 선생에 의해 기획돼 순사주재소가 있던 대포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 물재 유허비

특히 중도문마을은 한 마을에서 5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유학자인 이석범 선생은 중도문리에 살며 쌍천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쳤고 1919년 3월 1일 고종황제 인산식에 참석해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에 숨겨와 동생 이국범 등과 만세운동을 계획했다. 4월 5일 만세운동을 벌이며 일본 경찰의 굴복을 받아냈으나 동생 이국범과 이석범 선생의 자녀 이능렬, 이동렬은 추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지만 아이러니하게 이석범 선생은 무죄를 선고받은 기록으로 독립유공자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의 흔적 - 외옹치 유적

속초시 대포동 외옹치 유적은 관광지 개발 당시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신석기 유적이다. 발굴조사 결과 유구(주거지, 무덤, 건축물 등)는 유실됐으나 신석기시대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된 곳이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신석기 시대 전기인 5520~5580 B.C.로 나와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적 신석기 유적인 고성 문암리 유적과 양양 오산리 유적과 비교해 신석기 사람들의 삶과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확인됐다. 현재 발굴된 유적 중 일부는 속초시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외옹치 성황당

속초를 지켰던 봉수대 유적지 - 덕산봉수

▲ 4·5 대포만세운동 기념마을

속초시 대포동 외옹치 해안단구에 있었던 봉수대로 언제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양양읍지 등 조선시대 문헌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덕산봉수는 남으로 양양의 수산봉수, 북으로 고성의 죽도봉수에 응해 봉홧불을 올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까지 석축과 토루가 남아 있었으나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원형을 상실했고 대포항이 개발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어민의 안전을 기원했던 - 대포성황당

대포에는 네군데의 성황당(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양양에서 대포로 들어오는 7번국도 왼쪽 야산의 할아버지 성황당, 대포마을 뒤편의 할머니 성황당, 외옹치리 성황당, 내물치리 성황당이다. 할아버지·할머니 성황당은 10월 초순 바닷가 마을에 어민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내고 있다. 외옹치리 성황당은 봄과 가을에 길일을 택해 제를 올리며 내물치리 성황당은 음력 3월 3일과 10월 초하룻날에 제를 올린다.

▲ 김종우 가옥

초야에 묻혔던 지식인 - 물재 유선생 유허비

물재(勿齋) 유회일(兪晦一)[1642~1691]은 숙종 때 대학자이며 정치가인 박세채(朴世采)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학덕이 매우 높아 조정에서 빙고 별검·의금부 낭청 등에 임명했지만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 연구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사후 마을(강원도 양양 도호부 강현면 물치리(勿淄里), 현재 속초시 대포동) 한 가운데 향현사를 건립해 그를 추모했으나 사당이 오래돼 허물어지자 그 자리에 1748년(영조 24) 유림에서 유허비를 건립했다.

이후 유허비 부근 일대에 새마을이 조성되자 속초 해맞이 공원으로 옮겼다가 마을 가까운 곳에 비석을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대포동 250-7번지에 옮겨 현재까지 위치하고 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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