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공기에 미분양은 늘고…노심 초사 ‘건설사’
[앵커]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꺾인 가운데 철근과 시멘트 등 각종 건설 자재 비용이 오르자 건설사들이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물량을 사달라고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주를 두 달여 앞둔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건설사는 늘어난 공사비 400억 원을 조합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절하면 입주를 제한할 수 있다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해당 단지는 공사 미수금이 워낙 많이 밀려 있고, 원자재 수급 불안 때문에 추가 투입된 비용들이 굉장히 많은 상태입니다."]
입주 시기를 아예 다섯 달이나 늦춘 현장도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현장 작업과 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입니다.
최근에는 타워크레인 월례비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쳐 공기가 더 길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OT(연장 근무)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바로 이제 작업 종료하고 그렇게 내려와 버리죠. 그만큼 하루 이틀 지연되다 보면, 전체적으로 누적되다 보면, 이제 전체 공기가 문제가 되는 거죠."]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금융사에 갚아야 할 이자 부담도 커집니다.
게다가 미분양 주택이 10년 만에 최대치일 정도로 크게 늘면서 중도금으로 공사를 이어가야 하는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 같은 경우는 주택산업이 연관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잖아요.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들도 일시에 유동성이 막혀서 흑자도산 할 수도 있고, 지방 경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정부는 일단 제2금융권의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채권단을 구성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분양 주택 등에 대해선 호황을 누렸던 건설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할인 분양 등 자구 노력이 먼저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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