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고령자 운전사고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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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1990년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명작이다.
데이지는 직접 운전해 장을 보러 가다 기어조작 미숙으로 교통사고를 낸다.
이 영화를 본 미래학자들은 고령 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1993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신드롬'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제 전북 순창군의 한 농협 주차장에서 74세 운전자가 몰던 1t 트럭이 조합장 선거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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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충격은 과거 너끈히 할 수 있던 일을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일반 운전자가 도심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는 시간은 0.7초이지만, 65세 이상 운전자는 1.41초로 두 배가 걸린다. 나이가 들면 시력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부는 2019년 75세 이상 운전자는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그제 전북 순창군의 한 농협 주차장에서 74세 운전자가 몰던 1t 트럭이 조합장 선거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달 초 치매 증상이 있는 70대 운전자가 경부고속도로를 7km가량 역주행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며칠 전 91세 서울 노인은 운전 실수로 도심 건물을 들이받기도 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갈수록 늘고 피해도 커지는 추세라 우려스럽다.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전국에 438만명이다. 지자체마다 이들에게 10만∼30만원씩 교통카드, 상품권을 주며 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있지만 금액이 적어서인지 성적이 저조하다. 면허 자진반납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어르신들에게 무조건 운전대를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방이나 생계형 운전자들은 핸들을 쉽게 내려놓기 어렵다. 어르신 이동권을 보호하고 연령별 혜택을 달리하는 등 맞춤식 해법이 절실하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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